年수익 57%… 주식형펀드 “심봤다”

  • 입력 2005년 12월 3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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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국에서 주식형 펀드가 자리 잡은 원년이다.

주가가 크게 오르고 금리가 인상되면서 종전 채권형 위주이던 펀드 투자의 무게 중심이 주식형으로 이동한 것.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26일까지 주식형 펀드는 평균 57%를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올해 초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지금은 1570만 원 이상으로 불어나 있다는 뜻.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올해 주식형 펀드의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투자자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내년부터는 실망하는 투자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1년 또는 몇 개월의 실적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 투자하겠다는 마음자세를 다잡을 때”라고 조언했다.

○ 올해 넘버원은 ‘유리 스몰뷰티’

올해의 스타 펀드는 단연 ‘유리 스몰뷰티’다. 유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123.87%로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코스닥시장 투자 비중이 32.55%나 된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받고 거래소시장에서 대형주가 각광 받으면서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다.

운용사별 수익률은 미래에셋자산운용(평균 75.32%) 칸서스자산운용(66.63%) KB자산운용(평균 65.40%) 동양투자신탁운용(평균 62.75%) 순이었다.

이 같은 높은 수익률 덕분에 지난해 말 8조6486억 원에 불과하던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11월 말 현재 22조3670억 원으로 158.6%나 늘었다.

배당주 펀드, 중소형주 펀드, 가치주 펀드, 테마형 펀드, 해외 펀드 등 다양한 성격의 펀드가 쏟아져 나온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올해는 주식형 펀드만으로도 투자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을 만큼 다양한 펀드가 나왔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이 위험도와 투자 목적을 고려해 투자하지 않고 수익률이 좋다는 곳에 무조건 돈을 넣는 현상은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 내년 반도체-증권 등 관심을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는 중소형주 실적이 대형주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정보기술(IT)업종과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한 대형 성장주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에는 특히 순이익 회복세가 뚜렷한 반도체, 증권, 은행, 자동차, 자동차부품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자산운용업계의 전망이다.

랜드마크투자신탁운용 최홍 사장은 “내년부터 펀드 판매망이 다양화되는 등 환경이 크게 바뀐다”며 “진정한 장기투자 풍토가 형성되도록 자산운용사, 투자자, 판매회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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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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