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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2월 2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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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孫京植·66·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2일 저녁 서울 중구 태평로 태평로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는 내년에 경제가 정치 상황에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옛날에는 선거를 하면 선거자금이 많이 들었고,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생기는가 하면 ‘선거경제’라는 얘기도 있었다”면서 “지금은 선거법이 상당히 엄격해져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선거 때만 되면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기업 때리기’에 앞장서는 등 기업을 옥죄는 일이 더는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 정치권의 선거자금 부담으로 기업하기가 어려워지는 등 기업들이 정치 문제에 휘둘리는 일이 재연돼선 안 된다는 재계의 희망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또 “내년 우리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투자가 잘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기업 투자가 늘어나도록 규제를 풀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선 자꾸 금리를 올리려 하고 있는데 저금리 기조를 어느 정도 유지해 줘야 경제도 풀리고 기업들도 투자하기가 좋아진다”며 정부 당국에 저금리 정책을 주문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비정규직 법안에 대해서는 “기업 쪽에서 많이 양보했는데, 노조에서도 정부 원안대로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용성(朴容晟) 전 대한상의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기 전날 전화 통화를 해서 사퇴하지 말라고 극구 만류했다”며 “박 전 회장이 새 건물을 예쁘게 지어놨는데 엉뚱한 사람이 테이프를 끊어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했다.
손 회장은 대기업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관련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 잘돼야 하지만 우리나라에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세계 일류기업들이 20개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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