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충격’ 제약株 지금이 매수 기회

  • 입력 2005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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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주가 올해만큼 증시에서 주목받은 일도 거의 없었다. 지난해 말 1,594.97이던 제약업종지수는 13일 3,523.81로 120.9% 올랐다. 이는 코스피지수 상승률(49.1%)보다 크게 높은 것.

고령화 사회가 닥치면서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불기 시작한 바이오 테마주 열풍도 기업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제약업종지수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때마침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약주 가운데 줄기세포 연구와 직접 관련된 종목은 없지만 심리적인 영향은 있다”며 “황 교수의 부침(浮沈)과 상관없이 제약주는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실적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제약업종은 올해 다른 업종에 비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의 올해 1∼8월 매출은 65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제약업체들의 실적 향상은 이미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제약주는 좋은 실적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다 올해 비로소 재평가를 받기 시작한 대표적인 업종”이라고 말했다.

종목별 재평가는 철저히 실적에 따라 갈렸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제네릭’(특허기간이 만료된 약품의 카피 제품)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보이며 좋은 실적을 냈다. 동아제약도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과 주가가 함께 올랐다.

반면 LG생명과학은 국내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은 신약 ‘팩티브’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 부광약품도 제네릭 제품 출시가 실적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제약업종 주가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연구원은 “올해 매출이 크게 늘어난 제약업체들의 호조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을 선점해 이익률이 좋은 회사들이 가격 공세를 주도할 것이므로 후발 업체의 시장 진입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선발업체가 가격 공세 주도

증시에서는 이달 들어 시작된 제약업종지수의 하락세를 급격한 상승에 따른 조정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정명진 책임연구원은 “제약업종지수가 시장 평균보다 엄청나게 많이 오른 데 대한 부담이 연말 조정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성장세는 올해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업종지수 움직임을 제약업종의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내년 이익증가율 전망치가 올해보다 낮더라도 시장 전체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화증권 배기달 연구원은 “담뱃값 인상으로 국민건강보험 재정이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의약품 가격 하락 확률이 낮은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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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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