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셋째딸 교통사고로 숨져

  • 입력 2005년 11월 2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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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의 셋째 딸 윤형(允馨·26) 씨가 유학 중이던 미국 뉴욕에서 19일 새벽(현지 시간) 교통사고로 숨졌다.

윤형 씨의 장례는 미국 현지에서 21일 낮 어머니 홍라희(洪羅喜) 여사와 오빠 재용(在鎔·삼성전자 상무) 씨, 언니 부진(富眞·호텔신라 상무) 서현(敍顯·제일모직 상무보) 씨 등 직계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불교식으로 치러졌으며 시신은 화장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2일 “윤형 씨가 미국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면서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에 대해선 가족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먼저 사망한 자식의 장례에 부모가 참석하지 않는다는 관례에 따라 아버지인 이 회장은 화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지 않았지만 어머니인 홍 여사는 먼저 떠난 딸의 곁을 끝까지 지켰다”고 전했다.

이 회장 부부의 1남 3녀 중 막내로 미혼인 윤형 씨는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여름 미술 등 문화 관련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 뉴욕대로 유학을 떠났다.

성격이 활달하고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은 윤형 씨는 미국 유학 전 한때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이 회장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접속이 폭주하자 폐쇄했다.

윤형 씨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자 그의 인터넷 팬 카페인 ‘이뿌니 윤형이네∼’(cafe.daum.net/yoonhyung7)에는 방문자들이 대거 몰려 추모 글을 잇따라 올렸다. 대부분 “너무 안타깝습니다.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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