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좋은아빠 되기 ABC…친구같은 아빠가 최고예요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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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 귀가하면 아이들은 괴성을 지르며 아빠에게 서로 달려와 다리를 잡고 늘어지며 안아 달라고 조른다. 옷 갈아입고 놀아 준다고 해도 아이들은 막무가내로 파고든다. 늦게까지 아빠를 기다렸을 아이들. 놀아주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몸은 이미 파김치다. 우리 아빠들이 흔히 처하는 공통적인 상황일 것이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우리 아빠들에게 작고 간단한 일부터 시작해 볼 것을 제안한다. 부족하지만 필자가 실행했던 몇 가지 사례를 추천한다.

▽함께 여행가기=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낀다. 3달에 한 번 이상은 꼭 아이들과 가까운 산이나 강으로 여행을 가자. 언젠가 아이들과 산에 올랐다. 두 아이 모두 무섭다고 난리다. 서로 뒤에 서지 않으려고 한다. 이때가 아빠의 든든한 모습을 보여 줄 절호의 기회! 아이들에게 아빠가 뒤에서 따라가며 봐 주니 무서워하지 말라고 했더니 금세 안정되었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산을 오른다. 아이들과의 여행은 서로의 마음을 열어 주고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

▽직장에 데려가기=아빠의 일터에 아이들과 함께 가 보자.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면 아빠의 존재를 더욱 소중히 인식하게 된다. 토요일을 이용해 두 아이를 데리고 일터를 찾았다. 아이들은 집에서는 보지 못한 아빠의 책상이나 의자, 컴퓨터, 각종 자료들을 보면서 이것저것 질문을 던졌다. 그 뒤 아빠의 일에 대해 부쩍 질문이 늘었다. 아이들도 아빠가 생계를 위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증이 해결되면서 아빠가 하는 일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음 열기=좋은 아빠는 친구 같은 아빠이다. 아빠의 권위를 버리고 친구가 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빠의 진정한 권위는 결국 아이가 얼마나 아빠를 신뢰하는가에 달려 있다. 먼저 아빠 스스로 마음을 열고 자녀와 친구가 되도록 시도해 보자. 하루 한 통의 전화로, 하루 한 번 업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고 신뢰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혹시 아이가 사회성이 부족하다면 먼저 아빠의 역할을 되돌아 봐야 한다. 아이의 사회성 발달은 어려서부터 아빠의 행위나 감정, 사고, 성격 등을 모방하면서 성장한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아빠의 생활 모습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동화된다. 지금부터라도 아빠의 권위를 버리고 무표정한 아빠의 얼굴에서 아이와 함께하며 밝은 얼굴로 바꾸어 보자.

▽놀아주기=웅진주니어가 출간한 ‘아빠의 놀이혁명(권오진 지음)’은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고민하는 아빠들을 위해 가능하면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집안에 있는 사물을 이용해 놀 수 있게 기획한 놀이 매뉴얼이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1분 놀이 9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2001년에 가족답사모임 ‘아빠와 추억만들기’를 만들어 단장을 맡아 자녀양육전문가로 활동하는 권오진 씨가 쓰고 황충환 씨가 그림을 그렸다. 아이와 놀아 주고 싶은데 어떻게 놀아 줘야 할지 고민하는 아빠들은 이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아이 사랑, 가족 사랑을 실천하는 10계명▼

1.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은

3, 4학년까지이므로 어릴 때 같이 놀아줘야 한다

2. 아이의 인성교육에는

엄마, 아빠의 역할이 동등해야 한다

3. 한 달에 한 번은

아이와 여행을 가서 멋진 추억을 만든다

4. 아이와 함께하는 취미 한 가지를 만든다

5. 최소한 아이만큼의 컴퓨터 실력이 되어야 한다

6. 퇴근 후에 아이와 부담이 없는

1분 놀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7. 아이가 잘못했을 경우 이성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8. 아이의 현재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9. 아이의 소질과 재능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10. 아이의 구체적인 꿈이 무엇인지 알고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아빠의 놀이혁명’ 중에서

김연수 웅진교육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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