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내년 시작하는 ‘방과 후 학교’

입력 2005-11-15 03:20수정 2009-10-0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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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은 적은 비용으로 사설 학원에 버금가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공을 거두려면 우수한 교육 내용으로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동아일보 자료 사진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방과 후 학교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초중등교육법이 통과하는 대로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방과 후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과 후 학교는 학원강사 등의 강의를 학교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들을 수 있어 사교육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맞벌이 등으로 자녀와 오후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학부모들이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어떻게…타학교 학생-성인도 수강 가능▼

▽학교간 벽 허물어=그동안 방과 후 학교 시범운영 학교에서는 주로 현직 교사가 해당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가르쳐 왔다.

하지만 내년부터 시행되는 방과 후 학교에는 학교 간의 ‘벽’이 허물어진다. 해당 학교 학생은 물론 인근 지역의 다른 학교 학생과 성인도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시설을 이용해 강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초등학생이 중학교에서, 중학생이 고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도 허용된다.

강사는 현직 교사뿐만 아니라 예체능 전공자, 학원강사, 예비교사, 학부모 자원봉사자, 지역사회 인사, 기능인 등 다양한 인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무엇을…외국어-음악-미술 강좌 등 다양▼

▽마술-영화제작 등 이색강좌 인기=서울 광진구 광남초등학교는 이미 방과 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글짓기, 독서, 논술,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음악, 미술, 체육, 로봇 제작, 과학교실 등 모두 30여 개 분야의 강좌를 두루 개설했다.

음악의 경우 바이올린, 클래식기타, 단소, 클라리넷과 같은 악기뿐만 아니라 뮤지컬 강좌까지 개설돼 있다. 미술도 한지공예, 컬러점토, 종이접기, 서예 등 다양한 강좌가 있어 아이들이 적성과 특기에 맞춰 수업을 신청할 수 있다.

아이들의 희망에 따라 마술이나 영화제작, 연극처럼 이색적인 강좌도 학기마다 신설돼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기 강좌 수강 신청일에는 학부모들이 학교를 찾아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다.

지난해의 경우 전교생 2127명 가운데 약 77%인 1642명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성공하려면…능력별 맞춤교육-내용이 관건▼

▽학교의 관심과 노력이 성패 좌우=광남초교가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정착시킨 것은 학교와 교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방과 후 프로그램 강사들은 수시로 학교 홈페이지에 수업자료를 공개하거나 게시판을 통해 학부모의 궁금증을 풀어 주려 노력했다.

또 학기별로 1회씩 공개 수업을 실시하고 매년 11월에는 발표회와 전시회를 마련해 학생들의 성취 욕구를 높여 학부모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실 있게 운영해야 성공=방과 후 학교 제도가 뿌리내리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사설 학원보다 우수한 교육내용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연경(35·경기 성남시) 씨는 얼마 전 초등학생 큰딸의 학교 특기적성교육을 중도에 그만뒀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선착순 마감이어서 신청이 쉽지 않고 대부분 수업이 끝난 직후에 편중돼 있어 다양한 교육을 받기가 어려웠던 것.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 생활 영어를 배우는 이기현(12·대전 유성구) 군은 수강생이 많아 교실이 소란스럽고 개인별 지도를 받기 어려운 것이 불만이다.

학년이 같더라도 학생별로 능력 차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학년별로 수강생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 중심의 맞춤 교육이 얼마나 충분히 이뤄지느냐에 따라 방과 후 학교가 성공할 수 있다.

(도움말=김혜원·교육전문기고가, 이선아·교육전문기고가, 이지연·자유기고가)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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