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10년 세계톱3 진입”…매출 115조 목표

삼성전자가 2010년에 115조 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전자업계 ‘톱3’에 진입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은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이런 중장기 전략을 밝혔다.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 시장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윤 부회장은 “2010년까지 현재 8개인 세계 1위 제품을 20개 이상으로 만들고 매출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57조6324억 원)의 2배 이상으로 늘려 양과 질 모든 면에서 확실한 톱3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이동통신 등 8개 사업을 ‘성장엔진’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개인 멀티미디어 기기 △홈 네트워크 △U(유비쿼터스)-헬스 △가정용 로봇을 미래 성장을 위한 ‘4대 씨앗 사업’으로 정해 육성하기로 했다.

윤 부회장은 “전자산업은 현재 가격, 기술, 부가가치, 지역 등 4가지 벽이 붕괴하는 등 커다란 전환기에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런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면서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혁명을 주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윤우(李潤雨)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은 “2007년 특허등록 세계 3위에 들어가기 위해 현재 250명인 특허 전담 인력을 2010년까지 450명 선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 부회장과 이 부회장을 비롯해 황창규(黃昌圭·반도체총괄) 이기태(李基泰·정보통신총괄) 이상완(李相浣·LCD총괄) 최지성(崔志成·DM총괄)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해 각 사업 부문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주우식(朱尤湜) 삼성전자 IR(투자자 관리)팀장은 “이번 행사가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전략, 미래 기술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해와 공감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달 중 출시 예정인 세계 최고 화질의 800만 화소급 카메라폰과 3GB급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사용한 스마트폰, 위성 및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 등 신제품도 선보였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