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올해 외국서 2조 수주…엠코-현대산업개발 호전

  • 입력 2005년 10월 18일 03시 22분


코멘트
옛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건설사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이다. 2000년 그룹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부도 위기에 몰렸다가 2001년 8월 그룹에서 분리됐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17일까지 해외에서 21억 달러(약 2조1000억 원)어치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연초 목표(2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이며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후 최대 규모다.

현대는 연말까지 최고 30억 달러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 1406억 원을 달성했다. 총수주액도 연말까지는 7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2003년 이후 3년 연속 7조 원 수주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실적이 좋아지자 외환은행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현대건설 채권단은 최근 “현대건설이 경영정상화 기반을 확보했다”고 선언했다. 채권단은 19일경 현대건설을 제3자에 매각하기 위한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엠코는 2002년 10월 창립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엠코는 계열사 발주 공사를 위주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매출이 2003년 2957억 원에서 지난해 4138억 원(전년 대비 신장률 40%), 올해 6500억 원(57%)으로 급증하고 있다.

인원도 회사 출범 당시 150명에서 2003년 250명, 2004년 500명으로 매년 2배로 늘어났다.

1999년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444억 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최근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선보인 ‘창포 4차 아이파크(모집 주택 122채)’는 청약 1순위에서 모두 마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포항은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적은 데다 대부분의 수요자가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3순위나 미분양된 아파트를 구입하기 때문에 이번 1순위 마감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