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600만원 파는 ‘제약계 여전사’ 이윤상 대리

  • 입력 2005년 10월 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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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대(不毛地帶)를 개척하는 제약업계 여전사가 되겠습니다.”

동화약품 영업직의 이윤상(李允相·28·여·사진) 대리. 입사 5년차인 그는 올해 4월 남들보다 1년 빨리 ‘대리’를 달았다.

지난 1년간 이 대리의 월평균 매출액은 7600만 원대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부터 회사에서 월 매출 1등을 6번, 분기별 매출 1등을 두 번이나 거머쥐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여성이 이만큼의 실적을 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는 “입사할 때 여자 동기가 4명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그만뒀다”며 “개인 회원을 담당하는 영업사원 70명 중 내가 유일한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 대리도 처음에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사원이었다.

그는 “입사한 지 2년쯤 됐을 때는 반복되는 일에 지쳤다”며 “한때는 거래처 약사들로부터 ‘여자가 무슨 이런 일을 하면서 귀찮게 하느냐’는 핀잔을 받고 서러워서 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거래처의 주사기 개수마저 꿰는’ 특유의 성실성으로 돌파해 나갔다. 수시로 제품 교육을 받고 회사 선배들의 ‘영업 기술’을 듣는가 하면 병원 개원식이 있는 날이면 꼬박꼬박 방문해 청소와 잔심부름을 하면서 의사들의 환심을 끌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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