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직장동료, 친구 등이 그들만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끼리끼리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소득층에는 이미 어느 정도 보편화된 현상이지만 최근 영화관, 카페에 이르기까지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서비스가 제공돼 ‘보통 사람’들의 이용도 늘고 있다.
○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놀아요”
올해 4월부터 경남 마산시와 밀양시, 경기 성남시와 시흥시에는 2∼7명이 최신 개봉작을 볼 수 있는 소규모 영화관이 들어섰다.
지점당 상영관 수는 8, 9개로 1인당 입장료는 1만∼2만 원. 영화관을 설립한 디지털메디아서비스(DMS) 측은 “한 달 평균 상영관 점유율이 50%로, 객석 점유율이 30%가량인 일반 영화관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DMS는 이달 20일 서울 중구 명동에 31개 상영관을 가진 소규모 영화관을 개관하는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전국에 모두 20개 극장을 열 계획이다.
○ 우리만의 방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라이프스타일호텔은 파티를 할 수 있는 25평 복층룸 12개를 확보해 23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가격은 24시간에 19만∼23만 원으로 특급 호텔에 비하면 20% 이하다. 저렴한 가격에 여러 명이 이벤트를 벌일 수 있는 곳을 원하는 젊은이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
삼성경제연구소 최순화 수석연구원은 “자기중심적으로 소비하려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별도의 공간을 빌려서 즐기는 ‘공간 아웃소싱’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며 “고소득층이 누리던 소비 형태지만 일반 소비자들도 이를 선호함에 따라 최근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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