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공간으로…‘끼리끼리 마케팅’ 젊은이들에 인기

  • 입력 2005년 8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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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 등 일행끼리 그들만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끼리끼리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7, 8명이 함께 탈 수 있는 크루즈 요트,  2∼7명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소규모 영화관, 라이프스타일호텔의 파티룸(위부터). 동아일보 자료 사진
가족, 친구 등 일행끼리 그들만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끼리끼리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7, 8명이 함께 탈 수 있는 크루즈 요트, 2∼7명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소규모 영화관, 라이프스타일호텔의 파티룸(위부터). 동아일보 자료 사진
《회사원 박지영(29·여) 씨는 지난달 회사 동료 8명과 함께 부서 회식을 대신한 모임으로 한강에서 크루즈 요트를 탔다. 박 씨는 “상당히 이색적인 데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과 함께 타야 하는 유람선과 달리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요금도 1시간에 14만 원이어서 회식비용으로 처리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것. 서울요트클럽 장성암(36) 과장은 “7, 8인승 크루저 요트 2대가 있는데 이용고객이 일주일에 40명 정도 된다”며 “한강에서 일행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가족, 직장동료, 친구 등이 그들만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끼리끼리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소득층에는 이미 어느 정도 보편화된 현상이지만 최근 영화관, 카페에 이르기까지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서비스가 제공돼 ‘보통 사람’들의 이용도 늘고 있다.

○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놀아요”

올해 4월부터 경남 마산시와 밀양시, 경기 성남시와 시흥시에는 2∼7명이 최신 개봉작을 볼 수 있는 소규모 영화관이 들어섰다.

지점당 상영관 수는 8, 9개로 1인당 입장료는 1만∼2만 원. 영화관을 설립한 디지털메디아서비스(DMS) 측은 “한 달 평균 상영관 점유율이 50%로, 객석 점유율이 30%가량인 일반 영화관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DMS는 이달 20일 서울 중구 명동에 31개 상영관을 가진 소규모 영화관을 개관하는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전국에 모두 20개 극장을 열 계획이다.

홍익대 앞에 자리 잡은 2층 카페 삼육공알파(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경우 1층에는 테이블마다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이광진 실장은 “1층 카페는 손님들이 가장 먼저 찾기 때문에 일찍 오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힘들다”며 “자기 공간을 갖고 싶어 하는 손님이 많아 2층에도 테이블마다 커튼을 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우리만의 방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라이프스타일호텔은 파티를 할 수 있는 25평 복층룸 12개를 확보해 23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가격은 24시간에 19만∼23만 원으로 특급 호텔에 비하면 20% 이하다. 저렴한 가격에 여러 명이 이벤트를 벌일 수 있는 곳을 원하는 젊은이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

삼성경제연구소 최순화 수석연구원은 “자기중심적으로 소비하려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별도의 공간을 빌려서 즐기는 ‘공간 아웃소싱’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며 “고소득층이 누리던 소비 형태지만 일반 소비자들도 이를 선호함에 따라 최근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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