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포스코회장 검찰서 ‘6시그마 운동’ 강연

  • 입력 2005년 7월 23일 03시 05분


코멘트
“왜 혁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을 얻는 일이 혁신의 가장 큰 장벽입니다. 그것만 넘으면 혁신의 내용과 방법의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6시그마 운동’으로 경영성과를 거둔 이구택(李龜澤·사진) 포스코 회장이 22일 대검찰청 별관 4층 대강당에서 김종빈(金鍾彬)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을 했다. 주제는 ‘포스코의 경영혁신, 그 즐거운 변화’.

‘6시그마’란 제품 100만 개 중 3.4개의 불량품(합격률 99.99966%)을 내는 정도의 품질을 뜻한다. 따라서 ‘6시그마 운동’은 모든 부문에서 발생하는 결함 원인을 통계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해 원인을 제거하는 혁신 활동을 말한다.

검찰은 작년 10월 대구지검에서 가진 유경렬 포항제철소장의 특강이 계기가 돼 6시그마 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수십 년 동안 검찰 내에서 변한 것은 검사실의 타자기가 펜티엄급 컴퓨터로 바뀐 것밖에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던 터였다.

검찰은 6시그마 운동의 도입으로 포스코가 조강능력 세계 4위의 초우량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정상명(鄭相明) 대검 차장 직속으로 6시그마를 총괄하는 혁신추진단도 구성했다.

“검찰에서 부른다고 하면 기분 좋을 사람이 없을 것”이란 농담으로 강연을 시작한 이 회장은 “기업은 일종의 ‘환경적응업’이며, 환경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가 회사를 완전한 혼란에 빠뜨리더라도 변화하려는 의지 자체가 힘’이란 잭 웰치의 말을 가장 많이 참고한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나 같은 기업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부른 것을 보면 검찰도 이미 변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