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저금리 때문에 저축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18조8200억 원으로 2001년 4월(18조7500억 원)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적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2003년까지만 해도 20조 원대를 유지했으나 작년 말 19조5900억 원, 올해 들어서는 18조 원대로 줄었다.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2000년 9월 200조 원대로 올라선 뒤 꾸준히 늘어 5월 말 현재 275조1200억 원으로 불었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이 늘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특별판매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
특판 상품이 많았던 올 4월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49%였지만 4%대 이상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도 12.4%에 달했다.
반면 정기적금 금리는 지난해 11월까지 정기예금 금리를 웃돌았으나 작년 말부터 역전돼 올 2월 이후에는 0.07∼0.12%포인트 낮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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