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도 양극화… 서민들 적금은 줄고 특판예금엔 돈 몰려

  • 입력 2005년 7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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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이 주로 목돈 마련을 위해 이용하는 정기적금은 줄어드는 반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이 주고객인 정기예금은 늘어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저금리 때문에 저축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18조8200억 원으로 2001년 4월(18조7500억 원)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적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2003년까지만 해도 20조 원대를 유지했으나 작년 말 19조5900억 원, 올해 들어서는 18조 원대로 줄었다.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2000년 9월 200조 원대로 올라선 뒤 꾸준히 늘어 5월 말 현재 275조1200억 원으로 불었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이 늘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특별판매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

특판 상품이 많았던 올 4월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49%였지만 4%대 이상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도 12.4%에 달했다.

반면 정기적금 금리는 지난해 11월까지 정기예금 금리를 웃돌았으나 작년 말부터 역전돼 올 2월 이후에는 0.07∼0.12%포인트 낮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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