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회장 “김우중씨 평가 역사판단에 맡겨야”

  • 입력 2005년 6월 24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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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기업인과 성공한 기업인은 백지 한 장 차이이므로 실패한 기업인을 너무 매도할 필요가 없다.”

박용성(朴容晟·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2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세계상공회의소(WCC)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의 평가 문제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23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박 회장은 “사법적인 판단은 사법부에 맡기고 우리 경제에 미친 김 전 회장의 공과(功過) 문제는 역사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0대 기업 가운데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해체된 그룹이 18개로 김 전 회장 말고도 실패한 기업인이 많은데 김 전 회장에 대해서만 공과 논란이 일고 있다”며 “정당한 평가를 위해서는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솔직히 나도 판단 한 번 잘못하면 실패한 기업인이 된다. 실패한 기업인과 나는 백지 한 장 차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공급을 늘려야 주택 문제가 해결된다”며 “시장이 해결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그렇지만 25.7평 이하의 공급만 늘려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중대형 주택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를 정부가 채워줄 수 없으니 그 부분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문제와 관련해 그는 “대학이 기업의 수요에 맞춰 맞춤교육을 한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된다”며 “급변하는 산업 환경과 기업의 수요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며 기업이 대학에 요구하는 것은 해외 출장을 가서 말이 통하도록 하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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