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창의력 교재로 활용하세요”

  • 입력 2005년 6월 21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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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일선 교육 현장에서 광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고단체연합회는 20일 광고활용 교육에 사용할 교사용 보조교재를 제작해 올해 11월경 일선 초중고교에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8월 여름방학을 이용해 신청자를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교원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연합회 측은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 등 680권에 대해 광고 관련 내용 500건을 조사한 결과 광고물이 적절하게 활용된 경우는 5%에 불과했다”며 “광고를 왜곡하거나 부정적인 기능만을 부각시킨 사례가 14%로 나타나 교과서 내용을 수정하고 광고를 활용한 교육을 실시하도록 교육인적자원부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한 중학교 2학년 도덕 교과서는 ‘외국인을 모델로 한 광고’에 담긴 충동적 소비 요소로 ‘외제를 선호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고교 독서 교과서(교학사)에는 ‘광고로부터 삶의 방법을 배운 학생은 배은망덕하기 십상이다’라는 주장을 담은 한 교수의 글이 인용돼 있다고 연합회 측은 설명했다.

고교 작문 교과서(금성출판사)의 교사용 지도서에서는 광고 카피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를 비상식적인 표현으로 지적했으며 ‘뉴욕 곰탕이 한국에 왔습니다’에 대해 ‘곰탕조차 미국 것을 찾는 사대주의적 발상’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연합회는 이에 대해 “광고의 창의성을 무시한 지도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두 남녀가 작별 인사를 나누다 남자가 아닌 여자가 군 입영열차에 오르는 광고를 통해 사회적 지위나 역할의 변화라는 주제에 대해 교육하고 있는 고교 사회문화 교과서(법문사)에 대해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광고단체연합회 김동현(金東炫) 부회장은 “광고를 경제교육의 일환으로 활용하거나 사고의 범위를 넓혀주고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 보는 등 창의력 향상 교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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