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디카 광학렌즈 내가 지존”

  • 입력 2005년 6월 21일 03시 14분


캐논이 최근 한국 시장에 선보인 일안반사식(SLR) 디지털 카메라 ‘EOS 350D’는 800만 화소급으로 1초에 3장의 속도로 연속 촬영이 된다. 신원건기자
캐논이 최근 한국 시장에 선보인 일안반사식(SLR) 디지털 카메라 ‘EOS 350D’는 800만 화소급으로 1초에 3장의 속도로 연속 촬영이 된다. 신원건기자
이제 필수품이 된 디지털카메라는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휴대전화 시장 전체로 보면 일본 기업의 성적표는 초라하지만 카메라폰 시장에선 유독 강세다.

두 가지 사실의 배경에는 공통점이 있다. 일본이 광학(光學)기술에서 뛰어나다는 점이다.

○ 광학기술의 일본

현재 세계 디카 시장은 소니와 캐논이 각각 20% 안팎의 점유율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니콘 후지필름 코닥 올림푸스 등이 각각 10% 정도를 유지하며 소니와 캐논을 뒤쫓고 있다.

시장점유율 순위로 6위 안에 일본 기업이 5개나 들어간다.

일본은 수동 카메라 시절부터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전문가용 일안반사식(SLR) 카메라의 역사는 캐논과 니콘의 역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 전문가용 제품으로 승부

일본 업계는 올해 들어 전문가용 디지털 카메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문가용 디카는 상황에 따라 렌즈를 교환하게 돼 있다. 렌즈는 광학기술의 결정체다. 전문가용 디카의 가격은 몇 해 전까지 1000만 원을 웃돌던 것이 올해 들어 100만 원 대까지 떨어졌다.

캐논이 최근 내놓은 ‘EOS 350D’는 120만 원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지난해까지 200만 원 대였다. 800만 화소급으로 초당 3장을 연속 촬영하는 기능이 있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정확히 촬영할 수 있다. 610만 화소를 지원하는 니콘 ‘D50’도 조만간 90만 원대에 나온다. 현재 판매중인 ‘D70s’는 액정화면을 2인치로 키웠고 유선 리모컨을 추가한 제품으로 100만 원 선.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S3프로’는 260만 원대로 1234만 화소의 ‘수퍼 CCD SR II’가 달려 필름 사진이 내는 표현력을 재현했다는 평가.

○ 한국이 따라잡을까

올해 1분기(1∼3월) 삼성테크윈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섰다. 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삼성전자나 삼성SDI 같은 계열사 덕분에 품질이 크게 올라가 일본 업계와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도 있고 일본 제품에 대한 반감이 일어난 덕을 봤다는 시각도 있다.

카메라 업계에선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광학기술이 판도를 좌우했지만 이제는 디지털 기술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광학기술이 떨어지는 소니가 1위를 다투고 있는 게 그 증거라는 것. 어쨌든 디카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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