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로어슈 벤츠 아시아 담당 부사장

  • 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국제 유가가 높아질수록 ‘연료전지차’가 팔리는 시기도 앞당겨집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적으로 100대의 연료전지차를 운행하며 ‘석유 이후의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 연료전지차인 ‘A클래스 퓨얼 셀’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우도 로어슈(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아시아지역 담당 부사장. 그는 아시아 지역에서 연료전지차 프로젝트를 총지휘하고 있다.

연료전지차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작용으로 전기를 만들어 전기 모터로 동력을 얻고 ‘먹어도 문제가 없는’ 순수한 물만을 배출하는 친(親)환경 차량. 그는 “이번에 선보인 메르세데스벤츠의 A클래스 퓨얼 셀은 이미 독일,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시범운행을 하면서 세계적으로 상용화에 가장 바짝 다가서 있는 차량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 차는 엔진이 없기 때문에 소음이나 진동이 적고 최고 속도도 시속 140km로 실제 주행에 문제가 없는 수준. 또 한 번 충전으로 160km 정도를 달릴 수 있으며 차량의 바닥에 압축수소 탱크 등을 설치해 차량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로어슈 부사장은 연료전지차가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과제를 휘발유 차량에 비해 높은 가격을 꼽았다. 또 효율적 수소 연료충전 시스템을 만들고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도 연료전지차가 상용화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차의 값을 높이는 백금 촉매 등을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 수소연료를 충전할 수 있는 시범 충전소를 세워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도 최근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를 도입하는 등 환경문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연료전지차가 상용화됐을 때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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