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 나가는 컨버터블…하늘보고 바람안고 쌩쌩

  • 입력 2005년 6월 7일 03시 06분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
《“위험하다고요? 천만에요. 오히려 운전할 때 시야를 가리는 사각지대가 없어지니까 더 안전하지요. 고개를 돌리면 하늘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벤처기업 부사장인 박순백(52) 씨는 ‘컨버터블’ 예찬론자다.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차를 뜻하는 ‘컨버터블’은 영어권에서 통하는 용어다. 독일에서는 ‘카브리올레’라고 부른다. 박 부사장은 주말이면 2000년 구입한 ‘애마(愛馬)’인 포르셰 ‘박스터 카브리올레’의 지붕을 열고 9시간, 10시간씩 국도와 지방도를 누비는 것이 취미다. 그는 “뒷머리를 스치는 바람도 상쾌하지만 시골길을 달리며 느끼는 풀 냄새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 황사와 장마 사이

황사(黃砂)가 지나가고 장마가 오기 전인 요즘에는 주말 국도변에서 지붕을 열고 달리는 컨버터블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컨버터블의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판매되는 컨버터블은 100% 수입차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팔린 컨버터블 카는 495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7대, 2003년 1∼5월의 306대와 비교하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컨버터블은 개성이 중요시되는 차다. 3000만 원대에서 2억 원대인 가격만큼이나 스타일도 다양하다.

○ 가격도 스타일도 ‘개성시대’

올해의 ‘베스트셀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LK 350’. 1월 국내 시장에 나온 이 차는 8530만 원의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지난달까지 69대가 팔렸다. 세계 최초로 7단 변속기(7G-Tronic)를 채택해 화제를 모았다.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5.5초밖에 걸리지 않아 스포츠카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스테디셀러’는 푸조의 ‘206CC’와 크라이슬러의 ‘세브링 컨버터블’이 꼽힌다. 올해 각각 62대와 44대가 팔렸고 몇 년째 꾸준히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두 모델 모두 3000만 원대로 컨버터블치고는 저렴한 가격이 강점.

포르셰가 4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뉴911 카레라 카브리올레’는 차의 지붕을 열었을 때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헤드 에어백’을 달았다.

모델에 따라 1억4940만∼1억7980만 원. BMW가 지난해 내놓은 645Ci 컨버터블은 디자인이 돋보이는 차다. 지붕을 닫으면 날렵한 곡선이 드러나고 지붕을 열면 길고 우아한 차체가 두드러진다. 가격은 1억6500만 원.

○ 할인 행사, 렌터카 행사도

컨버터블의 계절을 맞아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컨버터블 모델인 ‘PT크루저 카브리오’와 세브링 컨버터블을 사면 등록세와 취득세를 지원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사실상의 가격 할인이다. 3990만 원인 세브링 컨버터블을 사면 279만 원을 할인해 준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금호렌트카(www.kumhorent.com)는 30일까지 수입차 할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세브링 컨버터블을 하루 10만 원에 빌릴 수 있다. 3일 이상 빌리면 추가 할인도 된다.

에이비스 렌트카(www.avis.co.kr)에서도 인터넷 회원으로 가입하면 6만∼15만 원에 다양한 컨버터블을 빌릴 수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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