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개방이후 외국인투자로 주가 양극화 가속

  • 입력 2005년 6월 1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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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전면 개방된 1998년 이후 외국인들의 눈에 띄느냐에 따라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차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31일 ‘외국인 주식투자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주가 차별화를 가속했다고 평가했다.

1월 현재 거래소시장 627개(금융업종 제외) 상장기업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5%가 넘는 기업을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그렇지 않은 기업을 여타 기업으로 나눠 주가지수를 산출한 결과 1998년 이후 두 그룹의 주가지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것.

주식시장이 외국인에게 부분 개방된 1992년 초를 100으로 놓은 주가지수는 1998년 초 외국인 투자기업 100.23, 여타 기업 61.93으로 차이가 적었지만 작년 말에는 외국인 투자기업 402.13, 여타 기업 29.64로 차이가 확대됐다.

금융경제연구원 서상원 과장은 “외국인들은 은행, 통신업, 수출 주력업종과 대기업의 주식을 주로 사들였다”며 “이는 외국인들이 내수,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던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수요기반의 확충, 기업지배구조 선진화 등 증시 개방의 긍정적 효과가 고루 미칠 수 있도록 내수, 중소기업도 투자홍보(IR)를 강화하고 회계의 투명성과 공시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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