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클리닉폰’…휴대전화 이용 체지방-혈당측정 붐

《휴대전화가 사용자의 건강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건강 도우미’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휴대전화는 게임을 하고 TV를 보는 놀이도구로도 사용된다. 휴대전화는 업무를 돕는 비서 역할도 해 준다. 이에 더해 최근 등장한 휴대전화 단말기와 이동통신 서비스는 건강을 돕는 개인 간호사 역할까지 하기 시작했다. 하루 24시간 몸 근처에서 떼어놓기 힘든 ‘신체의 일부’가 돼 버린 휴대전화가 신체를 지키는 ‘참살이(웰빙) 파수꾼’으로 나선 셈이다.》

▽휴대전화 단말기는 의료기기?〓최근 등장한 이른바 ‘웰빙 폰’은 다이어트를 돕고, 혈당측정과 심리치료 기능까지 지원한다. 휴대전화가 작은 의료기기 역할을 시작한 셈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뒤 최근까지 30만 대가량 판매된 인기 휴대전화 단말기 ‘어머나폰’에 배터리만 교환해 사용하면 생체신호를 측정해 체지방과 혈당량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다이어트 배터리팩’과 ‘스트레스 배터리팩’ ‘당뇨 배터리팩’ 등으로 나뉘어 판매된다. 다이어트팩은 걷기 운동에서 소모된 칼로리, 식이요법 가이드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스트레스팩은 심박수 측정과 명상 및 호흡법 가이드 기능, 당뇨팩은 혈당량 측정 기능 등을 갖췄다.

당뇨팩을 통해 측정된 혈당량은 무선인터넷을 통해 계약이 된 병원에 보내져 건강 상태 확인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물론 관련 부가서비스를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어머나폰은 40만 원대 후반에 판매되며 배터리팩은 개당 10만 원이다.

삼성전자는 만보기와 체지방 측정기 기능을 갖춘 ‘SCH-S260’을 최근 선보였다. 주머니에 이 휴대전화를 넣고 걸으면 휴대전화의 외부 액정화면을 통해 걸음 수를 확인할 수 있고 체지방 측정 액세서리를 장착해 체지방율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40만 원대 후반.

팬택앤큐리텔도 ‘큐리텔 PH-S6500’이라는 휴대전화를 올해 초 내놓았다. 이 휴대전화는 ‘동작인식 센서’를 이용해 걷는 속도 및 거리를 측정하고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해 준다. 움직이는 가속도를 측정하는 가속도 센서 3개와 지구 자기를 이용한 위치 변동 측정 센서 3개 등 6개의 센서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준다. 가격은 50만 원 대 중반.

▽이동통신 서비스로 참살이〓참살이 기능을 지원하는 신형 휴대전화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서비스를 잘 이용하면 휴대전화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음악과 음향을 들려줘 치료 및 다이어트, 졸음 쫓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뮤직클리닉’ 서비스는 △일상스트레스 △다이어트 △불면증 △학업 및 업무 △친구 및 이성문제 등의 카테고리에 따라 명상용 음악을 골라 듣게 하는 서비스다. 상황에 맞는 음악과 휴대전화 액정 이미지 등을 휴대전화가 선택해 사용자에게 들려주고 보여준다.

‘졸음탈출’ 서비스는 두뇌를 각성시킬 수 있는 음향을 다양한 빠르기와 높낮이가 다른 주파수로 출력해 졸음을 쫓는 데 도움이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런 서비스는 모두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네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KTF는 휴대전화를 통해 동물의 생장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그린음악’을 들려줘 숙취 해소를 돕는 ‘숙취해소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임상실험 결과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시중에 판매되는 숙취해소용 기능성 음료와 유사한 숙취 회복 속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휴대전화 액정화면을 통해 눈의 초점을 조절하는 운동을 시켜주는 ‘시점운동’, 눈을 자극하는 ‘안구운동’ 등을 통해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눈 피로회복기’ 서비스도 있다. KTF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멀티팩’의 ‘모바일 웰빙’ 코너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LG텔레콤의 ‘뷰티마법사’는 스트레스 해소, 숙면 유도 및 다이어트와 피부기능 활성화 등을 돕는 화면 색상과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참살이 서비스다. LG텔레콤의 ‘이지아이’ 무선인터넷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