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4세 경영자’ 경영전면에…30, 40대 요직 포진

  • 입력 2005년 5월 8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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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에서 고(故) 박승직(朴承稷) 창업주의 증손자, 고 박두병(朴斗秉) 초대 회장의 손자뻘인 30, 40대 ‘4세 경영자’들이 빠른 속도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대우종합기계 인수 등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의 몸집이 커지면서 젊은 경영인들의 활동 영역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8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에 대한 임원인사에서 ㈜두산 전략기획본부 상무로 있던 박진원(朴신原·37) 씨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상무를 맡았다.

박용성(朴容晟)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인 박 상무는 ㈜두산 전략기획본부에서 그룹 구조조정의 실무를 맡아 대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상무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 회사를 총괄적으로 지휘,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무 외에도 4세 경영인들은 지난해부터 그룹 요직에 골고루 포진해 있다.

박용곤(朴容昆)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朴廷原·42) 씨는 ㈜두산 상사비즈니스그룹(BG)의 사장을 맡고 있고 차남인 박지원(朴知原·40) 씨는 두산중공업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 박용오(朴容旿) 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朴仲原·37) 씨는 두산산업개발 경영지원본부 상무로, 박두병 초대 회장의 4남 박용현(朴容眩) 서울대 의대 교수의 장남인 박태원(朴兌原·36) 씨는 두산그룹 계열의 벤처캐피털인 네오플럭스의 상무로 근무하면서 각 회사를 실무적으로 이끌고 있다.

두산그룹 내부에서는 ‘3세 경영인’인 박용오 그룹 회장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동생으로 현대 그룹의 실무를 총괄하는 박용만(朴容晩·50) 그룹 부회장이 ‘조카들’에게 커진 조직의 업무를 나눠 맡기며 실질적인 경영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두산그룹이 젊은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도 현재 30, 40대인 이들 ‘4세 경영인’의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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