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헵번 돌아오다… 얼굴덮는 뿔테 인기

  • 입력 2005년 4월 26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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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번 오드리 헵번이 돼 볼까?’ 유행은 돌고 돈다. 올해 패션계의 화두는 1950∼60년대를 풍미했던 오드리 헵번 스타일. 고전적이면서도 소녀 같은 패션 스타일이 특징이다. 선글라스도 ‘헵번 스타일’이 단연 눈길을 끈다. 오드리 헵번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에서 얼굴을 반쯤 가린 커다란 왕눈이 선글라스를 쓰고 나와 전 세계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헵번 스타일 선글라스가 올해 한국의 여름을 다시 찾았다.

▽얼굴 덮는 선글라스가 인기=‘얼굴을 감싼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커다란 선글라스가 많이 팔린다. 작년까지만 해도 금속 테나 무테가 주류였지만 올해는 10개 중 6개가 플라스틱 테일 정도로 ‘뿔테’가 인기다.

강렬한 원색 테에 크리스털 장식을 다는 등 화려한 스타일과 흰색 프레임에 검은 렌즈를 매치하거나 안경 2개를 겹쳐 놓은 것 같은 독특한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오드리 헵번

안경다리만 색깔이 다르거나 자수 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제품, 브랜드 로고를 크게 그려 넣은 제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렌즈 색깔은 다소 진한 농도의 검정 계열이 인기이지만 와인 색 렌즈도 많이 찾는다. 대부분 렌즈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색이 옅어지는 ‘그러데이션’ 스타일이다.

▽내 얼굴에 맞는 선글라스=선글라스를 살 때 자외선 차단 코팅이 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코팅이 없는 검은 렌즈를 오래 쓰면 빛을 일부 흡수해 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얼굴형에 맞는 선글라스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매장 진열대에서 보면 예쁘지만 실제로 써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동그란 얼굴은 평범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과감한 디자인 제품이 좋다. 전문가들은 색깔이 화려한 각진 플라스틱 테를 추천한다.

역삼각형 얼굴은 테 윗부분 색깔이 화려하거나 장식이 달려있는 선글라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선글라스를 쓰면 얼굴이 더 역삼각형처럼 보인다.

사각형 얼굴은 원형이나 타원형을 선택하면 얼굴 각이 완만해져 보인다. 렌즈 양 끝이 위로 살짝 올라간 고양이 눈 모양의 렌즈는 부드럽고 지적인 느낌을 준다.

셀린느, 에스까다 등 일부 브랜드는 서양인에 비해 얼굴형이 평평한 한국인을 타깃으로 ‘스페셜 라인’을 선보였다. 플라스틱 테에 코 받침대가 달려있고 렌즈 테 부분이 구부러지지 않은 것이 특징.

롯데백화점 김주흥 잡화 바이어는 “한국인 얼굴형에 맞춰 디자인한 ‘스페셜 라인’ 위주로 고르면 자신의 얼굴에 맞는 선글라스를 찾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선글라스 행사매장 활용하기=주요 백화점들은 본격적인 선글라스 ‘성수기’를 맞아 선글라스 기획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백화점 선글라스 행사매장은 작년에 이월된 제품, 각 브랜드에서 올해 내놓은 기획상품, 주목도가 높지 않은 신상품으로 구성된다.

신상품은 30만 원대를 넘지만 행사 제품은 10만 원 밑으로도 살 수 있다.

더욱이 지난해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국내 유행을 ‘두 발’ 앞서는 바람에 작년 제품이라도 올해 유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전점에서 5월 말까지 선글라스를 정상가보다 50∼60% 싸게 파는 ‘명품 선글라스 대축제’를 연다. 셀린느, 펜디, 에스까다 등을 12만∼15만 원에 살 수 있다.

현대백화점 서울 천호점은 28일까지 ‘선글라스 기획 균일가전’을 갖고 크리스티앙 디오르, 베르사체 등의 기획 상품을 3만∼9만 원에 판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은 7월까지 ‘유명 브랜드 선글라스 특집전’을 열고 셀린느, 구찌, 에스까다, 레이밴 제품을 7만∼19만5000원에 할인 판매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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