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고성 산불]‘화재보험’ 사찰도 업체도 시큰둥

  • 입력 2005년 4월 6일 18시 51분


코멘트
강원 양양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낙산사와 보물 479호인 동종(銅鐘) 등이 소실됨에 따라 사찰 및 문화재의 보험 가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의 사찰종합보험에 가입한 불국사 등 32건을 빼고는 보험에 든 사찰과 문화재는 찾기 어렵다.

이번에 소실된 낙산사는 2003년 8월 법당 1개동(棟)만 최고 5억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대한화재의 ‘장기종합춘하추동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찰과 문화재의 보험 가입이 저조한 것은 보험료가 비싸 사찰들이 가입을 꺼리는 데다 보험회사들도 영업에 소극적이기 때문.

보험회사 관계자는 “사찰 등은 불에 타기 쉬운 목조건물이 대부분이어서 손해율(보험금을 지급할 확률)이 높아 적극 인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동부화재는 1998년 사찰종합보험을 개발해 활발하게 마케팅을 하고 있다.

불국사는 매년 3151만 원을 보험료로 내고 화재나 지진, 풍수재해, 파괴행위 등으로 완전히 형체가 사라지면 최고 150억 원의 보험금을 받는 조건이다. 석굴암은 연 보험료 894만 원에 보험금은 최고 51억5000만 원.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