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원→1008원 ‘롤러코스터 환율’

  • 입력 2005년 3월 10일 18시 01분


“어… 어…” 긴박한 외환시장10일 서울외환시장에는 긴박감이 감돌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989원까지 떨어졌다가 1008원으로까지 치솟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다가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1000.3원에 마감했다. 한국 씨티은행의 외환 딜러들이 외환시세표를 보며 긴급히 협의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어… 어…” 긴박한 외환시장
10일 서울외환시장에는 긴박감이 감돌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989원까지 떨어졌다가 1008원으로까지 치솟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다가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1000.3원에 마감했다. 한국 씨티은행의 외환 딜러들이 외환시세표를 보며 긴급히 협의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일 장중 한때 980원대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했으나 외환 당국의 강력한 시장 개입에 힘입어 1000원 선을 간신히 지켰다.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종합주가지수 1,000 선이 무너지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 종가보다 2원 떨어진 999.0원에 거래가 시작돼 오전 한때 989.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전날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한 데다 세계 1위 외환 보유국인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외환보유액 투자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해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03엔대로 폭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환율이 급락하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강력한 구두(口頭) 개입에 이어 ‘발권력’을 동원해 시장에서 달러화를 대거 사들였다.

재정경제부 진동수(陳棟洙) 국제업무정책관은 “1, 2월에 발행한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7조 원 가운데 아직 5조 원이 남아 있다”며 “한국은행과 협력하면서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 박승(朴昇) 총재도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은 불과 30분도 안 되는 사이 19원 오른 1008.0원까지 치솟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당국은 오후 들어서도 원-달러 환율 1000원 선이 위협받을 때마다 무제한 달러를 매입했다. 결국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하락한 1000.3원으로 마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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