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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10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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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종합주가지수 1,000 선이 무너지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 종가보다 2원 떨어진 999.0원에 거래가 시작돼 오전 한때 989.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전날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한 데다 세계 1위 외환 보유국인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외환보유액 투자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해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03엔대로 폭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환율이 급락하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강력한 구두(口頭) 개입에 이어 ‘발권력’을 동원해 시장에서 달러화를 대거 사들였다.
재정경제부 진동수(陳棟洙) 국제업무정책관은 “1, 2월에 발행한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7조 원 가운데 아직 5조 원이 남아 있다”며 “한국은행과 협력하면서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 박승(朴昇) 총재도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은 불과 30분도 안 되는 사이 19원 오른 1008.0원까지 치솟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당국은 오후 들어서도 원-달러 환율 1000원 선이 위협받을 때마다 무제한 달러를 매입했다. 결국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하락한 1000.3원으로 마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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