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달러비중 축소땐 세계경제 위기 촉발”

  • 입력 2005년 3월 1일 17시 36분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계속되면서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한국은행 등 동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이 급격하게 외화자산의 구성을 바꿀 경우 달러화 가치가 폭락해 세계 경제의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일 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낸 ‘국제 자본시장의 불안한 균형’ 보고서는 2001∼2004년에 미국이 2조 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누적적자를 냈으며 올해에도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적자 합계가 미 국내총생산(GDP)의 10.5%인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해 말 현재 미국의 순(純)외채 규모는 GDP의 28%인 3조 달러였다. 막대한 적자와 외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환율 안정을 원하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사들인 미 국채 덕분에 자본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한 국가가 외화자산 중에서 달러의 비중을 줄이고 유로화, 엔화 등의 비중을 늘릴 경우 다른 나라도 동참하면서 달러화 가치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난달 발생했던 ‘한국은행발(發) 쇼크’는 이 같은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는 “미국의 무역수지 악화와 유럽의 과도한 통화가치 상승으로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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