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강원風’ 분다… 고속도 건설 기대감

  • 입력 2005년 2월 27일 18시 10분


강원 홍천군과 춘천시 지역 부동산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선 서울과의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서울과 양양군을 잇는 동서고속도로의 서울∼춘천 구간이 2009년 완공되면 홍천과 춘천은 서울 강남권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

이들 지역은 최근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고 있으며 토지거래 건수가 늘고 시세도 크게 높아졌다.

▽땅값 20%이상 올라=지난 주말 오후 홍천군 홍천읍 연봉택지지구 내 ‘연봉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주차장에는 서울 경기 번호판을 단 차량이 30%가량 눈에 띄었다. 수도권에서 왔다는 이들 투자자는 ‘콘도처럼 쓰기 위해’ ‘공기 좋은 곳에서 은퇴 후 살아보려고’ 찾아왔다고 했다.

고광칠 분양사무소장은 “홍천강과 남산을 조망할 수 있고 해발 300m 높이에 있어 청정환경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 등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23, 24일 청약에서 401가구 모집에 522명이 접수했다”고 말했다.

올해 강원지역에는 아파트 22개 단지 1만162가구가 분양될 예정. 투기과열지구가 아니라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분양가가 평당 400만 원대라는 점이 투자 유인 요소로 꼽힌다. 전체 물량의 40% 이상이 홍천 춘천에 집중돼 있다.

토지시장은 지난해부터 달아올랐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작년 말 이후 최근까지 춘천 홍천의 땅값이 20% 이상 올랐으며 농지는 평당 30만 원 하던 것이 50만 원까지 올랐다고 전한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경기 충남 대전 부산 등은 2003년 4분기에 비해 20∼30%의 거래량 감소를 보였으나 강원지역은 오히려 14.3% 증가했다.

▽개발 호재 관심=동서고속도로 1단계는 서울 강동구 강일 나들목에서 남양주시 청평 등을 지나 춘천분기점까지 61.4km 구간에 놓인다.

춘천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춘천 홍천 중심가까지 가려면 각각 10km가량이 더 소요된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양재 나들목에서 천안(75km)까지보다 가까운 셈. 동서고속도 춘천∼양양 구간은 2010년 개통된다. 홍천은 홍천강 일대 유원지와 스키장, 콘도, 골프장을 갖춘 대명비발디파크, 북방면 온천 관광단지를 끼고 있어 도로 인프라가 좋아지면 ‘서울손님’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망우(서울 중랑구)∼마석∼춘천으로 이어지는 85.6km의 경춘선 복선 전철화 공사도 2009년 말 완공 예정이다.

▽투자에는 신중해야=김혜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올해 분양시장이 별로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며 “다만 실수요 목적이 있고 광역도로와 가까운 쪽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토지컨설팅사 JMK플래닝 진명기 사장은 “고속도로 개통 예정지 인근이라 하더라도 향후 개발의 정도가 천차만별인 데다 전원주택을 짓는 게 불가능한 지역도 많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 상반기 주요 분양물량
위치아파트가구 수평형분양월
춘천시근화동신성미소지움1,109 25∼46미정
홍천군홍천읍신성홍천미소지움480 34,451
원주시단계동이안단계760 33∼472
홍천군홍천읍IPARK401 34
강릉시초당동세양청마루142 32,443
송정동신도브래뉴229 46∼58
동해시천곡동주공(임)416 20,23
춘천시후평동더(노,로)1,792 21∼63
강릉시홍제동세창짜임139 30∼404
춘천시퇴계동주공(임)434 미정
동면두산위브677 32∼59
평창군도암면대림e-편한세상192 32,47
강릉시연곡면부영544 23,355
동해시묵호동주공(임)341 미정
정선군정선읍대림e-편한세상626 20∼65
삼척시도계읍주공(임)225 미정6
원주시단구동신일해피트리640 미정
개운동벽산블루밍787 미정
(임)은 국민임대아파트. 분양일정과 물량은 건설회사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자료:부동산114)

홍천=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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