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엔분담금 체납액 800억 넘어

  • 입력 2005년 2월 23일 18시 17분


코멘트
한국이 유엔에 제때 갚지 못한 ‘빚’이 8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의 유엔 정규예산 분담금과 유엔평화유지군(PKO) 분담금의 총 체납액이 약 8100만 달러(약 810억 원)에 이른다는 것. 이는 2001년 말 총 체납액 720만 달러(약 72억 원)에 비해 11배가 늘어난 것이다.

유엔 분담금은 회원국의 국민총생산(GNP) 규모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의 국제기구 분담금 규모는 경제 성장과 함께 급상승한 반면 이에 대한 국내 예산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해 체납액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정규예산 분담금의 경우 2000년에는 1063만 달러였으나 올해에는 3195만 달러로 약 3배로 늘었고, PKO 분담금은 2000년(518만 달러)보다 올해(약 8000만 달러)가 15배 정도 증가했다.

외교부는 이에따라 체납액 전액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 일괄 해소하거나 분담금 예산을 25% 정도 꾸준히 증액해 4∼5년 내에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