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상품 잘 고르면 ‘황금알’…활황세 타고 투자자 몰려

  • 입력 2005년 1월 26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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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주가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에 돈이 몰리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프로덕트센터 홍성갑(洪性甲) 팀장은 “ELS와 ELF는 대체로 주가가 오르면 고객에게 높은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최근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만기 전 고수익 지급=지난해 6, 7월 판매한 ELS와 ELF 가운데 만기 전에 투자자에게 연 8% 안팎의 수익을 지급하고 조기상환하는 사례가 늘었다.

증시 활황으로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는 상품이 많아진 것.

삼성증권이 지난해 6월 30일 판매한 ‘2스타 6찬스’는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신한금융지주의 주가가 가입 후 6개월째 되는 날 기준주가의 80% 이상 수준이어야 한다’는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했다. 투자자는 연 8.2%의 수익률을 올렸다.

교보증권이 6일 판매한 ‘KTB삼성SDI 1스톡 ELS펀드’는 최근 삼성SDI 주가가 목표주가(11만4400원)에 도달하면서 연 9% 수익률이 최종 확정됐다.

동원증권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3년 만기 ELS 5건도 판매 1개월 만에 수익률을 모두 확정했다.

▽개별 주가 연계상품 ‘봇물’=최근 선보인 ELS와 ELF의 특징은 1∼3개의 우량주식을 투자대상으로 한다는 점. 지난해만 해도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상품이 많았다.

올해 금융감독원에 사업설명서가 제출된 ELS 22개 가운데 16개가 특정 종목의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대우증권이 28일까지 판매하는 ‘SK텔레콤 신조기상환형’은 SK텔레콤 주가에 연동하는 상품. 증권사는 가입 후 6개월째 되는 날의 SK텔레콤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높거나 가입 후 6개월 동안 한 번이라도 기준가보다 15% 이상 오를 경우 연 8%의 수익을 지급한다.

ELF인 대한투자증권의 ‘대한2스타 파생1호’와 동양종금증권의 ‘동양 골드스타 파생상품’은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투자 대상으로 정했다.

▽투자자 유의점=투자설명서와 약관, 실제 운용 내용을 따져 봐야 한다.

대우증권 상품개발마케팅부 송석준(宋錫濬) 팀장은 “투자설명서에 ‘최소 원금보장, 최고 연 9% 수익 추구’ 등 현란한 내용이 많지만 채권 편입비율이 너무 높아 기대만큼 높은 수익률을 내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개별 주식에 연계된 상품의 경우 주가 흐름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 주가 흐름을 기준으로 하면 ELS와 ELF가 제시하는 고수익 요건을 충족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가 원금 보전을 추구하는 ELS라도 최악의 경우 손실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LS-ELF:

ELS와 ELF는 투자금의 90∼97%를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을 개별 주식이나 주가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상품. ELS는 금융감독원에서 장외 파생상품 영업을 인가받은 8개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원금 보존을 추구한다. 반면 실적배당 상품인 ELF의 경우 고객이 원금 손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주가연계증권(ELS) 및 주가연계펀드(ELF) 상품
상품판매사판매일모집금액 (억 원)주요 투자 대상
SK텔레콤 신조기상환형대우1.25∼28100SK텔레콤
삼성SDI 신조기상환형대우1.25∼28100삼성SDI
ELS 147호LG2.15∼18150SK텔레콤, 포스코
ELS 148호LG2.15∼18400LG전자, 신한금융지주, 삼성SDI
인컴 배리어 4찬스삼성1.27300KOSPI200지수 연동 파생상품
2스타 6찬스삼성판매 완료189삼성전자, 신한금융지주(연 8.2% 수익 확정 후 상환)
트루프랜드 ELS 5-2, 5-3동원판매 완료400삼성전자, 삼성SDI
*대한2스타Ⅴ파생1호대한투자1.28∼2.2미정삼성전자, 삼성SDI
*동양골드스타 파생상품 동양, 교보1.26∼28미정삼성전자, 삼성SDI
*CJ 2스타 파생투자신탁21CJ판매 완료134삼성전자, 우리금융지주
*는 ELF, 나머지는 ELS.(자료:각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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