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암…유통업체 “바빠요” - 재래시장 “춥네요”

  • 입력 2005년 1월 25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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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바빠요”…이벤트 상품전 활발▼

민속 명절인 설(2월 9일)을 앞두고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설날 선물 큰잔치’ 등의 행사로 설 대목 잡기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15만 원 이상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1만 원짜리 상품권을 준다. 2월 2일 하루 동안은 ‘아동복 복(福) 상품전’을 열고 봄 신상품을 50∼80% 할인된 가격에 한정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한우 청과 생선 가공식품 등 400여 종의 선물세트를 대상으로 대량 구매 시 1개를 덤으로 주는 ‘5+1’, ‘9+1’, ‘10+1’ 행사를 한다.

현대백화점은 28일부터 내달 8일까지 수도권 7개점에서 한우 굴비 청과 등 선물세트 1500여 종을 판다. 인터넷 쇼핑몰인 H몰(www.hmall.com)을 통해서도 백화점과 같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국 500만 며느리를 위한 설날 찬스’ 이벤트를 열고 5만 원 이상 구매한 주부 중 100명을 추첨해 스킨케어 서비스권, 종합건강 검진권, 화장품 세트, 호텔 숙박권 등을 준다.

이마트는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선물세트를 10개 구매하면 1개를 더 주고 생활용품 선물세트 등을 10만 원 이상 구매하면 1만 원짜리 상품권을 준다. 직불카드로 5만 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5% 할인한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 식품관은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30만 원, 60만 원, 100만 원 이상 구매 시 각각 7%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준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재래시장 “춥네요”…대목 사라지고 1분기 경기전망 캄캄▼

설 대목이 다가오고 있지만 재래시장 체감경기는 바짝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서울을 비롯한 7대 도시 재래시장의 720개 점포 상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발표한 ‘1분기(1∼3월) 시장경기실사지수(MSI)’에 따르면 MSI 전망치가 전 업종, 전 항목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항목별 MSI는 매출 60, 매출단가 92, 마진 62 등으로 모두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업종별 매출 MSI도 가전 53, 의류 58, 축산 60, 농산 64, 수산 65 등으로 조사대상 전 업종이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MSI가 기준치 100을 넘으면 해당 분기의 경기가 전 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상인이 그렇지 않은 상인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재래시장 점포의 매출 MSI는 첫 조사 때인 작년 2분기에 45로 떨어진 뒤 3분기 66, 4분기 74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번에 60으로 다시 악화됐다.

지역별로도 서울 46, 부산 95, 인천 35, 대구 71, 울산 77, 광주 67, 대전 36 등 전국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인천 지역은 작년 2분기 20, 3분기 57, 4분기 34 등으로 4분기 연속 최악의 상황이 지속됐다. 이는 인천지역의 서비스유통산업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데다 상당수 재래시장이 지하철 상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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