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s삼성…‘가전 지존’ 자존심 대결

  • 입력 2005년 1월 23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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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5 국제 가전 전시회(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크기와 화질이 크게 개선된 디지털TV 제품들을 선보이며 올해 가전시장에서 벌어질 대격돌을 예고했다. LG전자의 다기능 60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위)와 삼성전자의 102인치 PDP TV. 사진 제공 삼성전자·LG전자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5 국제 가전 전시회(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크기와 화질이 크게 개선된 디지털TV 제품들을 선보이며 올해 가전시장에서 벌어질 대격돌을 예고했다. LG전자의 다기능 60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위)와 삼성전자의 102인치 PDP TV. 사진 제공 삼성전자·LG전자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정면으로 격돌할 ‘최대 격전지(激戰地)’는 국내외 가전 시장이 될 전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휴대전화 부문에 비해 상대적 약세를 면치 못해온 가전 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가전 부문의 강세를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

가장 큰 ‘전투’는 디지털 TV 시장을 놓고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월 중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 디지털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가전시장 전쟁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 가격은 140만∼150만 원대가 될 전망.

LG전자도 이에 맞서 상반기 중 같은 크기의 슬림 브라운관 TV를 내놓고 ‘맞불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슬림형 브라운관 TV는 세계적으로 삼성SDI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 2개 업체만 개발에 성공했으며 두께가 얇고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에 비해 가격이 싸 국내외 디지털 TV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업체의 ‘크기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5 국제 가전 전시회(CES)에서 세계 최대인 102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선보인 데 이어 올봄에 양산 제품으로는 최대 크기인 80인치 PDP TV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디지털 TV 시장의 세계 선두 주자로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

또 LG전자는 지난해 말 내놓은 55인치 LCD TV와 71인치 PDP TV의 국내외 판매를 강화함으로써 ‘명품(名品)’의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006년에 PDP TV 세계 1위, 2008년 LCD TV 세계 1위의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LG전자가 공고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백색가전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일 올해를 ‘에어컨 사업 초일류 원년’으로 정하고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고 발표했다. LG전자 역시 13일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에어컨 세계 판매 5년 연속 1위 신화(神話)’를 올해도 이어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LG전자-삼성전자의 가전시장 경쟁 상황
LG전자경쟁 분야삼성전자
상반기 중 양산슬림형 브라운관 TV2월 중 양산
-지난해 말 내놓은 71인치 PDP TV, 55인치 LCD TV 판매 강화 PDP 및 LCD TV-102인치 PDP TV 개발
-올봄 80인치 PDP TV 등 선봬
-에어컨 세계 판매 1위 고수에어컨 시장 경쟁-국내 에어컨 시장 1위 탈환 목표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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