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전투’는 디지털 TV 시장을 놓고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월 중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 디지털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가전시장 전쟁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 가격은 140만∼150만 원대가 될 전망.
LG전자도 이에 맞서 상반기 중 같은 크기의 슬림 브라운관 TV를 내놓고 ‘맞불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슬림형 브라운관 TV는 세계적으로 삼성SDI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 2개 업체만 개발에 성공했으며 두께가 얇고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에 비해 가격이 싸 국내외 디지털 TV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업체의 ‘크기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5 국제 가전 전시회(CES)에서 세계 최대인 102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선보인 데 이어 올봄에 양산 제품으로는 최대 크기인 80인치 PDP TV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디지털 TV 시장의 세계 선두 주자로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
또 LG전자는 지난해 말 내놓은 55인치 LCD TV와 71인치 PDP TV의 국내외 판매를 강화함으로써 ‘명품(名品)’의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006년에 PDP TV 세계 1위, 2008년 LCD TV 세계 1위의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LG전자가 공고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백색가전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일 올해를 ‘에어컨 사업 초일류 원년’으로 정하고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고 발표했다. LG전자 역시 13일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에어컨 세계 판매 5년 연속 1위 신화(神話)’를 올해도 이어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LG전자-삼성전자의 가전시장 경쟁 상황 | ||
LG전자 | 경쟁 분야 | 삼성전자 |
상반기 중 양산 | 슬림형 브라운관 TV | 2월 중 양산 |
-지난해 말 내놓은 71인치 PDP TV, 55인치 LCD TV 판매 강화 | PDP 및 LCD TV | -102인치 PDP TV 개발 -올봄 80인치 PDP TV 등 선봬 |
-에어컨 세계 판매 1위 고수 | 에어컨 시장 경쟁 | -국내 에어컨 시장 1위 탈환 목표 |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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