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배당금송금 3조 육박… 1년새 1.9배로 급증

  • 입력 2005년 1월 19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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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지난해 해외로 송금한 배당금이 약 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04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들이 해외로 송금한 주식투자 배당금은 24억8900만 달러.

작년 평균 환율(1143.74원)로 환산하면 2조8467억 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는 2002년 배당금(6억4000만 달러)의 3.9배, 2003년 배당금(13억4300만 달러)의 1.9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외국인이 송금한 배당금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우량기업 중심으로 지분을 늘린 데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작년 말 현재 외국인의 증권투자 잔액은 1750억 달러로 1년 만에 495억 달러(39.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식투자 잔액은 1719억 달러, 채권은 31억 달러였다.

주식투자 잔액의 91.8%인 1579억 달러는 경영권과 상관없이 순수하게 시세차익만을 얻을 목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보유주식 평가금액 증가분(405억 달러)과 배당금(24억8900만 달러)을 합한 430억 달러를 작년 평균 환율로 환산하면 49조1800억 원에 이른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 들어오고 나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총 22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거래소 시장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작년 말 현재 42.0%로 2003년 말에 비해 1.9%포인트 높아졌다. 외국인들의 주식매매 비중도 2003년 11.3%에서 지난해 18.6%로 상승했다. 투기성 투자자금으로 알려진 헤지펀드의 국내 투자 잔액은 작년 말 현재 41억 달러로 2003년 말(34억 달러)에 비해 7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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