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경제관료 “민간 부문서 새인생”…변양호씨 사표

  • 입력 2005년 1월 6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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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관료로 고속승진을 해온 변양호(邊陽浩·행정고시 19회·사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1급)이 6일 “민간 부문에서 일하고 싶다”며 돌연 사표를 제출해 관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변 원장은 이날 “6일 오전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변 원장은 “사표를 낸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무엇보다 자유롭게 살고 싶었고 민간이 얼마나 잘하는지 경험하고 싶어 고심 끝에 결정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퇴직 절차가 끝나지 않았으므로 앞으로 어디에서 일할지는 추후에 밝히겠다”며 “공직 근처는 아니며 기업 등에서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하는 자리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모투자펀드(PEF)와 외국계 투자은행(IB) 등으로부터 여러 차례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왔다.

변 원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심각하게 이직을 고려한 적이 두 번 있었는데 이헌재 부총리가 만류해 포기한 바 있다”며 “이 부총리가 이번에는 ‘세상이 바뀌었다’며 흔쾌히 사표를 받아줬다”고 전했다.

변 원장은 외환위기 직후 재경부 국제금융과장으로 일하면서 외채 만기연장 협상 실무 등을 주도했다.

1998년에는 유럽의 경제전문 월간지인 ‘유로머니’로부터 ‘아시아 위기국가의 능력 있는 관료’로 선정됐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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