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펀드, KT&G경영권 위협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7시 44분


코멘트
SK㈜와 삼성물산에 이어 KT&G도 외국계 펀드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KT&G의 지분 구조를 감안할 때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지 않아 단기 차익을 노린 ‘작전’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KT&G에 따르면 영국계 펀드인 TCI(The Children's In-vestment)는 KT&G가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지 않으면 유럽계 투자가와 연합해 이사진을 해임할 것이라는 뜻을 회사 측에 수차례 전달했다.

TCI는 미국계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5.04%)에 이어 KT&G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2대 주주다. 현재 KT&G의 최대주주는 기업은행(11.12%)이며 우리사주조합(6.4%)이 그 다음이다.

TCI는 2008년까지 전체 주식의 24%를 자사주로 매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 KT&G가 매입 물량을 전부 소각하지 않고 일부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려고 하는 것은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KT&G는 내년 2월까지 기업은행이 보유한 주식 1951만 주 가운데 1000만 주를 사들일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전체 지분의 10%를 우리사주조합 등에 넘겨 자사 보유 지분을 16.4%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KT&G는 “TCI는 전체 펀드 수탁고 18억 달러 중 4억 달러가량을 한국에 투자한 헤지펀드”라며 “한국에 투자한 자금 중 절반인 2억 달러를 KT&G 지분을 사는 데 쓴 만큼 M&A 재료로 주가를 올린 다음 시세 차익을 노리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