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적립식 펀드를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가 배당락일(배당금에 대한 권리가 없어지는 날)인 29일 ‘미수 배당금’을 펀드에 산입할 예정이다.
미수 배당금이란 2005년 3, 4월 주주총회에서 확정할 배당금을 추정해서 올해 말 미리 펀드수익으로 계산하는 금액. 펀드수익이 미수 배당금 만큼 많아져 가입자의 투자수익률도 높아진다.
▽배당수익률은 1.5∼2%=주요 펀드의 미수 배당금은 수탁액 대비 1.5∼2%. 일부 펀드의 미수 배당금 비율은 3%를 넘는다.
한국투신운용이 운용하는 ‘부자아빠 비과세 장기배당 인덱스 주식형’의 미수 배당금은 6억5200만 원으로 총 수탁액(201억 원)의 3.2%다.
수탁액이 2000억 원을 넘는 대형 펀드의 배당수익률은 이보다 낮다. 랜드마크투신운용의 ‘1억 만들기 1호’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 주식형1호’의 미수 배당금은 최고 55억 원으로 수탁액의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펀드에는 이른바 ‘배당주’가 많이 포함돼 있다. 한투운용은 한국배당지수(KODI)를 구성하는 50개 종목을 모두 펀드에 편입했다.
▽미수 배당금의 산정방식=미수 배당금은 △기업 재무담당자 인터뷰 결과 △작년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 △증권사 배당금 예상치 등을 종합해서 정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병우(金丙雨) 과장은 “미수 배당금이 실제 배당금보다 많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배당금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 가입자는 배당락일이 지난 뒤 판매사가 제공하는 펀드 재무제표에서 미수 배당금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배당수익을 미리 얻을 수 있다=개인투자자가 2005년 초에 펀드를 환매(還買·자금 인출)하면 실제 배당금이 들어오기 전에 배당수익을 얻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펀드매니저는 배당수익만 노려 펀드를 환매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오성식(吳聖植) 상무는 “대체로 미수 배당금 규모가 실제 배당금보다 적은 만큼 일찍 환매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투자증권 혼합운용팀 김효기(金孝起) 차장은 “가입한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은 투자자가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내야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적립식 펀드의 배당 현황 | |||||||
펀드 | 자산운용사 | 설정일 | 펀드에 편입된 주요 배당주 | 수탁액 | 예상 미수배당금 | 예상 배당 수익률 | 연간 수익률 |
인디펜던스 주식형1호 | 미래에셋 | 2001.2.14 | 포스코, 가스공사, 한국전력, LG화재 | 2700억 원 | 40억∼55억 원 | 1.5∼2% | 2.2% |
1억 만들기 1호 | 랜드마크 | 2003.1.3 | 롯데칠성, 에쓰오일, 포스코 | 3700억 원 | 55억 원 안팎 | 1.5% 안팎 | -7.9% |
부자아빠 비과세 장기배당 인덱스 주식형 | 한투 | 2003.8.5 | 한국배당지수(KODI) 구성 50개 종목 | 201억 원 | 6억5200만 원 | 3.2% | 24.9% |
아름다운 실버채권혼합형 | 대투 | 2004.8.11 | KT, SK텔레콤, KT&G, LG건설, 한국전력 | 213억 원 | 3억 원 | 1.4% | 6.2% |
BK나폴레옹2-1 | 푸르덴셜 | 1999.3.6 | NHN, 유일전자, 금강고려화학 | 726억 원 | 10억∼15억 원 | 1.4∼2% | 2.9% |
예상 배당수익률은 수탁액 대비 예상 미수배당금 비율. 자료: 각 자산운용사 |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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