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펀드 ‘미수배당금’]1000원 맡기면 15~20원 수익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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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내년 1월 투자원금 대비 1.5∼2%의 배당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적립식 펀드를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가 배당락일(배당금에 대한 권리가 없어지는 날)인 29일 ‘미수 배당금’을 펀드에 산입할 예정이다.

미수 배당금이란 2005년 3, 4월 주주총회에서 확정할 배당금을 추정해서 올해 말 미리 펀드수익으로 계산하는 금액. 펀드수익이 미수 배당금 만큼 많아져 가입자의 투자수익률도 높아진다.

▽배당수익률은 1.5∼2%=주요 펀드의 미수 배당금은 수탁액 대비 1.5∼2%. 일부 펀드의 미수 배당금 비율은 3%를 넘는다.

한국투신운용이 운용하는 ‘부자아빠 비과세 장기배당 인덱스 주식형’의 미수 배당금은 6억5200만 원으로 총 수탁액(201억 원)의 3.2%다.

수탁액이 2000억 원을 넘는 대형 펀드의 배당수익률은 이보다 낮다. 랜드마크투신운용의 ‘1억 만들기 1호’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 주식형1호’의 미수 배당금은 최고 55억 원으로 수탁액의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펀드에는 이른바 ‘배당주’가 많이 포함돼 있다. 한투운용은 한국배당지수(KODI)를 구성하는 50개 종목을 모두 펀드에 편입했다.

▽미수 배당금의 산정방식=미수 배당금은 △기업 재무담당자 인터뷰 결과 △작년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 △증권사 배당금 예상치 등을 종합해서 정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병우(金丙雨) 과장은 “미수 배당금이 실제 배당금보다 많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배당금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 가입자는 배당락일이 지난 뒤 판매사가 제공하는 펀드 재무제표에서 미수 배당금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배당수익을 미리 얻을 수 있다=개인투자자가 2005년 초에 펀드를 환매(還買·자금 인출)하면 실제 배당금이 들어오기 전에 배당수익을 얻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펀드매니저는 배당수익만 노려 펀드를 환매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오성식(吳聖植) 상무는 “대체로 미수 배당금 규모가 실제 배당금보다 적은 만큼 일찍 환매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투자증권 혼합운용팀 김효기(金孝起) 차장은 “가입한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은 투자자가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내야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적립식 펀드의 배당 현황
펀드자산운용사설정일펀드에 편입된 주요 배당주수탁액예상 미수배당금예상 배당 수익률연간 수익률
인디펜던스 주식형1호미래에셋2001.2.14포스코, 가스공사, 한국전력, LG화재2700억 원40억∼55억 원1.5∼2%2.2%
1억 만들기 1호랜드마크2003.1.3롯데칠성, 에쓰오일, 포스코3700억 원55억 원 안팎1.5% 안팎-7.9%
부자아빠 비과세 장기배당 인덱스 주식형한투2003.8.5한국배당지수(KODI) 구성 50개 종목 201억 원6억5200만 원3.2%24.9%
아름다운 실버채권혼합형대투2004.8.11KT, SK텔레콤, KT&G, LG건설, 한국전력213억 원3억 원1.4%6.2%
BK나폴레옹2-1푸르덴셜1999.3.6NHN, 유일전자, 금강고려화학726억 원10억∼15억 원1.4∼2%2.9%
예상 배당수익률은 수탁액 대비 예상 미수배당금 비율. 자료: 각 자산운용사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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