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주식 ‘팔자’=외국인은 MSCI 한국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삼성SDI, 대덕전자 등 IT 관련 주식을 많이 팔았다.
외국인은 9월 1일∼11월 22일 삼성전자 주식 533만주(3.9%)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은 차익을 실현한 것.
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 투자전략팀장은 “IT 경기 회복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 때문에 외국인이 기술주를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신세계를 제외한 내수 관련주도 팔았다.
최근 3개월 동안 태평양과 LG생활건강, 하이트맥주 등의 외국인 지분은 0.5%포인트 안팎 감소했다.
▽더 팔까=MSCI지수 가운데 하나인 신흥시장지수는 한국(지수 비중 18.9%) 남아프리카공화국(13.2%) 대만(12.6%) 중국(8.3%) 등 10개 국가의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MSCI는 30일 증시 마감 후 대만 비중을 16.4%로 높일 예정이다. 반면 한국 비중은 18.1%로 종전보다 0.8%포인트 낮아진다.
신흥시장지수 구성비율 조정에 따라 외국 자산운용사가 한국 주식 일부를 팔고 대만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삼성증권 이기봉(李基鳳) 연구위원은 “11월 말을 전후로 외국인이 1조2000억∼1조7000억원을 추가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전략=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의 외국인 지분과 주가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으로 수출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현대자동차 등 일부 기업의 외국인 지분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외생 변수보다 기업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것.
교보증권 박석현(朴晳鉉) 책임연구원은 “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의 분기별 실적과 외국인 지분 추이를 따져 투자시점을 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MSCI지수:
미국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이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지수. 선진국 중심의 세계지수,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 중심의 신흥시장지수, 국가별 지수 등이 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MSCI 편입 종목의 외국인 지분 현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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