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약수터 연못 팔각정…도심 아파트에 전원을 담았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서울 도봉구 창동 북한산 아이파크 단지, 다양한 형태의 연못과 녹지공간, 꽃밭 등을 조성해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산업개발

‘참살이(웰빙)’ 아파트들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좀 더 자연미를 살린 게 특징이다. 약수터, 연못, 미니폭포, 팔각정, 과수원 등을 앞세워 ‘전원주택단지’를 방불케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또 최근 들어 ‘기본사양’으로 인식되는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도 시설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요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쌍용건설이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사직주공을 재건축해 분양 중인 ‘사직 스윗닷홈’은 ‘참살이 아파트의 종합판’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우선 팔각정, 과수원, 약수터 등이 설치돼 고전적이면서 복고적인 자연미를 물씬 느끼게 한다.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은 기본사양이고, 다양한 야외 체력단련장이 있다. 젊은 세대들을 위해서는 인라인스케이트와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X-Game장’을, 중장년들을 위해서는 게이트볼장과 배드민턴코트를 확보했다. 24∼56평형, 2947가구 대단지로 꾸며진다.

삼성건설이 대구 달성군에 분양 중인 ‘래미안 대곡’은 내부 피트니스센터에 25m 4레인으로 수영장을 만들 예정이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단지 앞에 달성군이 연못과 녹지공간으로 이루어진 4만6000평 규모의 ‘천내 공원’을 꾸밀 예정으로 있어 단지 주민들에게는 마치 서울의 ‘양재천’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3∼49평형, 1451가구로 구성된다.

대림산업이 경기 오산시 원동에서 분양 중인 ‘오산원동 e-편한세상’은 단지 내에 1만4000평의 녹지공간과 3000평 규모의 중앙근린공원이 조성된다. 갖가지 꽃과 나무로 뒤덮여 있어 조경공간을 겸하는 조깅트랙인 ‘웰빙루트’가 1.2km 길이로 만들어지며, 중간중간에 팔각정과 생태연못도 마련된다. 단지 내 500평 규모의 피트니스센터는 물론, 요가와 재즈댄스, 에어로빅을 즐길 수 있는 별도의 ‘요가룸’도 만들어진다. 28∼52평형, 2368가구 대단지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 중인 경기 용인 수지8차 아이파크에는 호텔급 피트니스클럽이 단지 내에 설치된다. 클럽은 지상 3층 규모로 1층 골프센터, 2층 헬스센터·에어로빅센터, 3층 관리사무소로 만들어진다.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15∼20층, 14개동 총 895가구로 구성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급 호텔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운동기구를 진열함은 물론 전문강사들도 참여시켜 주민 건강 유지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고요한 실내 분위기’에 신경을 쓴 단지도 있다. 경기 화성 동탄지구 ‘쌍용 스윗닷홈 예가’는 특수방음재를 사용해 위층에서 아이들이 뛰어놀아도 아래층에서는 별 소음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31∼34평형, 939가구로 구성된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