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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2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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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미협회(회장 구평회·具平會) 주최로 열린 제3회 ‘한미 친선의 밤’ 행사에서 ‘한미우호상’을 수상한 송인상(宋仁相·90·사진) 한국능률협회장은 한미 동맹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한미동맹은 양국의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미국과의 튼튼한 동맹관계와 경제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6·25전쟁 직후 5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반세기도 되지 않아 1만달러를 훌쩍 넘겼습니다.”
송 회장은 1957∼1959년 한미합동위원회의 한국측 경제조정관을 맡아 미국의 대한(對韓) 경제원조의 창구 역할을 했다. 이런 인연을 계기로 1977년부터 1998년까지 20년 이상 한미협회장을 맡았다.
그는 ‘한국경제의 산증인’으로까지 꼽히는 경제계의 원로. 1949년 재무부 이재국장으로 관료 생활을 시작해 한국은행 부총재, 부흥부 장관, 재무부 장관, 유럽공동체(EC) 대사, 한국수출입은행장, 효성 대표이사, 한국경제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송 회장은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1950년대 후반 미국의 경제원조가 한국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한미 동맹을 토대로 식량난 해결뿐만 아니라 철도 전기 통신 등 경제발전을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는 것.
“이제 한미 관계는 새로운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정치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고 문화 및 기타 교류까지 아우를 수 있는 보다 포괄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야 합니다.”
송 회장에게 경제난을 풀어가는 해법을 물어봤다.
“경제는 물 흐르듯 놔두는 게 좋을 때가 많아요. 기업들이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나게 하는 게 경제를 살리는 길입니다.”
그는 또 “내수가 침체되고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수출이 더욱 중요하다”며 요즘 환율이 불안한데 당국이 잘 조절해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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