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LNG운반선 조선3社 싹쓸이 수주

  • 입력 2004년 11월 8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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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로 주목을 끌어 온 엑손모빌 프로젝트 입찰에서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수주를 ‘싹쓸이’했다.

LNG선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고가(高價) 선박이어서 조선 강국인 한국의 기술력이 다시 한번 세계 시장에서 입증됐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8일 세계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하는 ‘카타르가스II’ 프로젝트에서 22만m³급 LNG선 8척(확정 4척+옵션 4척)을 공동수주했다고 밝혔다. 확정된 LNG선 계약금액은 척당 2억3500만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두 회사는 덧붙였다.

옵션은 선주(船主)가 조선사에 선박건조를 예약해 놓는 것으로 선주는 시장 상황에 따라 예약을 취소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대부분 행사해 왔다.

특히 현대와 삼성은 이번 수주전에서 저가(低價) 수주 경쟁을 막고 납품기한을 줄이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협력관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우조선도 같은 프로젝트에서 21만6200m³급 8척(확정 4척+옵션 4척)을 척당 2억2000만∼2억3500만달러에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9일 새벽 계약식을 체결한 뒤 관련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다.

엑손모빌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는 이에 앞서 7월 말 14만5000m³급 LNG선 8척을 발주하는 1차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여기서도 대우조선이 7척, 삼성중공업이 1척을 수주해 한국의 압승으로 끝났다.

1, 2차 프로젝트를 합하면 한국의 수주예상금액은 무려 53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엑손모빌은 올해 말에 24만m³급 초대형 LNG선 12척을 추가로 발주할 예정이어서 조선업체간 수주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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