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농협 의정부지점서 수표 변조 26억 불법인출

  • 입력 2004년 11월 4일 0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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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자기앞수표의 일련번호와 금액을 위조해 금융기관에서 거액을 불법 인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3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3시경 의정부시 농협 J지점에 송모씨(60)가 10억원과 5억원권 위조수표 2장씩 모두 30억원을 제시했다.

송씨는 이 중 3억원은 현금, 10억원은 1억원짜리 수표 10장으로 바꾸고 나머지 17억원은 인천, 경기 안산 일대 8개 은행계좌로 분산 이체했다.

1억원짜리 수표 10장은 김모씨(48)가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했고 계좌이체된 17억원 중 13억원은 범행 다음날 누군가가 현금으로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송씨가 제시한 수표는 인천의 농협 모 지점에서 발급한 22만∼27만원짜리 소액 수표로, 이 지점이 모 벤처기업에 발급한 5억원과 10억원짜리 수표와 일련번호가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송씨 등이 소액 수표에 특수약물을 사용해 일련번호와 금액을 지운 뒤 벤처기업이 발급받은 수표의 금액과 일련번호를 적어 넣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의정부=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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