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대 특판예금상품 다투어 개발

  • 입력 2004년 11월 3일 14시 48분


은행들이 4%대의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으로 고객 잡기 경쟁에 나섰다.

국민은행 강정원(姜正元) 신임행장 취임과 한국씨티은행 출범 이후 진행되는 은행 간 본격 경쟁의 신호탄인 셈이다.

하나은행은 3일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을 내놨다. 12일까지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최고 연 4.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원. 일단 4.3%의 기본 금리를 주고, 예금한 금액과 같은 액수를 수익증권에도 추가로 가입하면 예금 금리에 0.2%포인트를 얹어준다. 개인만 가입할 수 있으며 만기는 1년이다. 하나은행은 이밖에도 수수료 우대, 대출금리 인하 등 고객 사은행사를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1일 출범한 한국씨티은행도 8일 특판 예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금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년 이상 가입할 경우 4.3~4.5%를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최고 4.0%의 금리를 주는 특판 예금을 판매했다. 이달 5일까지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하루에 총 2500억~4000억원어치씩 가입자가 몰리면서 판매 한도 2조원이 모두 팔려 2일 마감됐다.

제일은행과 농협도 4%대 금리를 주는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이달 말까지 최고 연 4.1%의 금리를 주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총 2000억원어치가 팔렸다. 판매 한도는 3000억원. 농협은 10일까지 '큰 만족 실세 예금', '도농 상생 예금', '웰빙 모아 예금', '해피맘 예금' 등 4개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기본 금리에 0.3%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준다. 1년 이상 가입하면 연 4.0%를 받을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300만원(해피맘 예금은 500만원)이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