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 "구조조정 불가피"

  • 입력 2004년 11월 1일 14시 42분


코멘트
강정원(姜正元·사진) 신임 국민은행장은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강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은행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국민은행은 합병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1인당 생산성을 높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 행장은 "앞으로 1¤2개월 안에 구조조정 및 조직통합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구조조정은 일방적으로 하지 않고 중지를 모아 합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경제의 저 성장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국민은행의 당면 과제로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자산 건전성의 조기 회복을 꼽았다.

충당금 적립 비율을 현재의 74%에서 100%로 높이고 3%대의 부실채권 비율을 2%대로 낮추겠다고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그는 "목표 달성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용 절감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내핍경영 의지를 나타냈다.

강 행장은 영업 전략에서 김정태 전 행장과 다른 접근방법을 밝혔다.

그는 리딩뱅크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역량을 집중시킬 분야로 소매금융 이외에 복합금융서비스, 자산운용과 기업금융을 꼽았다.

특히 "중소기업 및 대기업을 상대로 한 기업금융을 대폭 강화해 균형 잡힌 영업 구조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공공적 역할에 대해서도 "국내 최대 은행으로서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간과할 수 없다"고 김 전 행장과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공공성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공공성을 강조하겠다는 건 아니다"며 "LG카드 추가 지원 여부는 충분히 검토한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