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권 2, 3년내 대규모 M&A있을 것”

  • 입력 2004년 10월 12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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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 3년 내에 업계의 판도를 바꿀 만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한국에서 나타날 것입니다.”

고쿨 라로이아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M&A 책임자(사진)는 1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졌던 M&A가 지난해 잠시 주춤했지만 은행간 추가 합병 시도가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면서 “금융업뿐만 아니라 중공업, 건설업종 등에서도 M&A가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환은행과 제일은행을 인수한 론스타와 뉴브리지 등 미국계 사모펀드가 장기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

다른 은행들도 ‘규모의 경제’를 위해 보험사, 투신사, 카드사 등을 계속 인수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그는 “지역적으로 한 국가 내에 국한됐던 기업간 인수합병이 점차 ‘탈(脫)국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아태지역 M&A 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자본이 주도했지만 최근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의 기업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자국의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웃나라 기업의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는 것.

그는 “현재 진행 중이어서 밝힐 수는 없지만 현금흐름이 좋은 일부 한국 우량기업도 중국 등 외국의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모건스탠리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에 대한 외국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가능성에 대해 “적대적 M&A가 해당 기업에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주주 등에게는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이를 인위적으로 막기 위한 정부의 개입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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