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독 없이 선박 건조 세계 첫 성공

  • 입력 2004년 10월 7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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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세계 처음으로 육지에서 배를 만들어 바다에 띄웠다. 육상에서 배를 만들어(사진 1) 바지선에 실은후(사진 2) 바다에 띄우고(사진 3) 있다. 사진제공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세계 처음으로 육지에서 배를 만들어 바다에 띄웠다. 육상에서 배를 만들어(사진 1) 바지선에 실은후(사진 2) 바다에 띄우고(사진 3) 있다. 사진제공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세계 처음으로 독(Dock) 없이 육지에서 배를 만들어 바다로 내보내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선소의 선박 건조 능력이 크게 늘어나게 돼 독이 모자라 조선 수주를 하지 못하는 일은 많이 없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러시아 노보십사(社)의 10만5000t급 원유운반선(COT)을 육지에서 건조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조선소들은 완성된 배를 바다에 띄울 수 있도록 대규모 웅덩이(독)를 파고 그곳에서 배를 완성한 뒤 수문을 열어 바다에 띄우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은 그동안 조선 경기 호황으로 선박 건조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독이 모자라 수주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중공업은 배를 육지에서 만든 후 바다로 밀어내기 위해 ‘스키드(Skid) 용법’을 자체 개발했으며 육상조립공법 전체에 대한 국제특허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1998년부터 석유시추선과 원유생산 저장설비(FPSO) 등 각종 해상설비를 육상에서 건조해 왔으나 선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그동안 선박 육상건조는 조선업계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세계 1위 조선회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실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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