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세계 처음으로 독(Dock) 없이 육지에서 배를 만들어 바다로 내보내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선소의 선박 건조 능력이 크게 늘어나게 돼 독이 모자라 조선 수주를 하지 못하는 일은 많이 없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러시아 노보십사(社)의 10만5000t급 원유운반선(COT)을 육지에서 건조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조선소들은 완성된 배를 바다에 띄울 수 있도록 대규모 웅덩이(독)를 파고 그곳에서 배를 완성한 뒤 수문을 열어 바다에 띄우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은 그동안 조선 경기 호황으로 선박 건조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독이 모자라 수주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중공업은 배를 육지에서 만든 후 바다로 밀어내기 위해 ‘스키드(Skid) 용법’을 자체 개발했으며 육상조립공법 전체에 대한 국제특허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1998년부터 석유시추선과 원유생산 저장설비(FPSO) 등 각종 해상설비를 육상에서 건조해 왔으나 선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그동안 선박 육상건조는 조선업계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세계 1위 조선회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실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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