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취업재수생 “사절”…올여름-내년 2월 졸업자로 제한

  • 입력 2004년 10월 5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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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뽑으면서 올해 여름 대학 졸업자와 내년 2월 졸업예정자로 지원자격을 제한해 ‘취업 재수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은 인력시장의 교란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9월 초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공고하면서 출신 대학이나 전공 등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졸업 시기는 ‘8월 졸업자와 내년 2월 졸업예정자’로 제한했다.

또 지원서를 접수한 5만50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1차 전형에서 제외된 2만여명 중 상당수는 졸업 연도가 요건에 맞지 않아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탈락한 지원자 중 일부는 삼성측에 “취업 재수생을 차별한다”며 강력히 항의했다는 것.

이에 대해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이종진(李鍾進) 부장은 “삼성그룹에서도 제한 없이 채용하면 더 우수한 인력을 뽑을 수 있어 유리하다”면서 “그러나 졸업 시기를 제한하지 않으면 중견, 중소기업에 취직한 사람들마저 경력을 숨기고 지원해 다른 기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은 지원자의 졸업시기를 이번 공채보다 6개월 정도 앞당겼던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선발된 신입사원의 17%가량이 다른 회사에서 옮겨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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