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천지 “한국은 디지털 최강국”

  • 입력 2004년 9월 13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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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디지털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나라는 한국.’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 최신호(9월 20일자)는 “가정의 초고속통신망(브로드밴드) 보급률이 미국은 20%를 조금 넘는 수준인 데 비해 한국은 75%에 이른다”면서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지적대로 초고속통신망 보급 수준이 정보화시대 국가의 성공에 관건이 된다면 미국은 한국에 한참 뒤진 셈”이라고 우려했다.

포천은 서울 부산과 같은 대도시에서 초고속통신망은 필수생활재가 됐으며 실제 이를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이 시민생활의 구석구석에 뻗쳐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인들은 지난해에야 비로소 시작된 ‘i튠’의 음악파일 다운로드 서비스에 경탄을 보내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몇 초 만에 한 편의 영화나 TV쇼를 내려 받는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고 포천은 소개했다.

한국이 세계 최강의 디지털 국가로 도약한 원인은 무엇일까.

포천은 정부 정책과 기업간 경쟁, 한국의 독특한 문화 등으로 분석했다.

한국을 ‘지식강국’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목표를 세운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감한 규제완화와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인터넷과 통신분야 기업의 투자를 촉진시켰고 기업들은 가격 인하 등 치열한 경쟁을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는 설명이다.

또 외환위기 이후 전국에 급속히 확산된 PC방과 인터넷 게임을 좋아하는 문화적 풍토, 인구가 밀집되고 특히 대단위 아파트단지 거주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환경도 한국이 브로드밴드의 강국이 되는 데 일조했다고 포천은 풀이했다.

반면 미국은 관련 산업의 규제 완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고 독립주택이 듬성듬성 들어서 있는 교외지역의 특성상 인터넷망을 까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고 문화적 조건도 달라 앞으로도 중산층 이하 가정이 초고속통신망에 접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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