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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8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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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쌀 옥수수 밀 등 곡물 수입물량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다.
반면 수입단가가 평균 34.1% 오르면서 수입금액도 29.7% 늘어난 24억3700만달러로 집계됐다.
곡물가격이 급등한 것은 △세계적으로 곡물소비량이 늘어난 반면 △재고량은 줄어들었고 △미국 러시아 등과 함께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가운데 하나였던 중국이 수입국으로 바뀐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옥수수 밀 대두(大豆) 쌀(떡과 쌀과자 가공용) 등의 순으로 수입됐고, 쌀(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98.2%)을 제외하고 옥수수(0.5%) 밀(―18.9%) 대두(―12.6%) 등은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거나 줄었다.
특히 쌀은 수입단가가 63.3% 급등하면서 수입금액이 4573만90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매년 11월과 12월에 한 해 쌀 수입목표물량의 절반 정도가 수입되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수입금액은 1995년 쌀 시장 개방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
쌀 수입이 급증한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지난해 수입돼야 할 의무수입물량(18만t) 가운데 일부가 선적 지연 등의 이유로 올해 1월 반입돼 통계에 잡힌 탓.
한편 관세청은 “국내 곡물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매년 줄어드는 추세여서 수입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국제 곡물시세 상승에 따른 소비자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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