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각중 경방회장 자서전 출간… 전경련회장 시절 일화도

  • 입력 2004년 9월 8일 18시 27분


1999년 11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이끌었던 김각중(金珏中·79·사진) 경방 회장이 자서전 ‘내가 걸어온 길, 내가 가지 않을 길’을 8일 출간했다.

김 회장은 총 468쪽의 자서전에서 영어 공부에 몰두했던 중앙고 재학시절부터 39개월간의 전경련 회장 활동 등에 이르는 자신의 인생행로를 담담하게 소개했다.

또 1960년대 이후 6대에 걸쳐 전경련을 이끈 부친 고(故) 김용완(金容完) 회장의 일화와 한국 경제에 대한 원로 경제인으로서의 조언도 담았다.

그는 ‘한국 경제의 당면문제’라는 장에서 “민주주의와 자유, 경제발전과 인권 문제를 모두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하지만 선배들의 지혜를 모두 짓밟아버리는 홍위병식 경거망동은 역사의 후퇴를 불러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사문제도 무조건의 평등의식만으로는 풀리지 않으며 그 같은 단순한 접근은 공멸의 길을 열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또 1999년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 회장이 갑자기 사퇴한 뒤 어쩔 수 없이 전경련 회장 대행을 맡게 된 일을 ‘나는 벙거지 회장이오’라는 장에서 소개하면서 전경련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김 회장은 1964년 미국 유타주립대에서 이론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65년부터 71년까지 고려대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대한화섬 및 경방 경영에 뛰어들어 75년부터 약 30년간 경방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 경제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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