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재래 도심상권 ‘죽을맛’

  • 입력 2004년 8월 25일 2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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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의 경기침체와 서울의 대형 유통업체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전주시내 도심 상가와 재래시장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주시의 신흥 아파트 밀집지역인 서신동에 1998년 신세계 이마트와 올해 5월 롯데백화점 전주점이 들어선데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외국계 할인 유통업체인 한국까르푸가 서노송동 전주고 앞에 1만5000평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송천동에 대형 아웃렛 메가월드가 올해 안에 문을 열 예정이고 서울 ㈜멜로즈코리아가 1997년 부도가 난 고사동 전풍백화점을 인수해 새 출발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막강한 자금력과 마케팅 기술을 가진 유통업체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남부시장과 중앙시장 등 재래시장과 도심 상인들이 고객이 줄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앙동과 고사동 등 도심 상가들도 권리금은 고사하고 점포를 내놓아도 관심갖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 중앙동에서 유명 메이커 의류대리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0)는 “장사가 안돼 가게를 내 놓은 지 1년이 넘었지만 문의가 없다”고 말했다.

전주시 서신동과 효자동 등 대형 매장이 집중된 지역의 슈퍼마켓도 고객들을 할인매장과 백화점 등에 빼앗긴지 오래다.

도심 상권이 급속히 위축되자 전주시는 재래시장의 건물을 현대화하고 인근에 주차장을 마련하는 등 한편 도심 재개발을 통해 도심 상권 활성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심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고사동 ‘걷고 싶은 거리’와 중앙동 ‘웨딩 거리’ 및 ‘영화의 거리’ 등 거리를 특화하고 각종 이벤트를 열어 행사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선택의 폭이 넓은 할인매장이나 서비스가 좋은 백화점을 선호하고 있어 전주시의 재래시장 및 도심 상권 살리기 정책이 가시적인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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