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中공장 채권단 최종 승인

  • 입력 2004년 8월 9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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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의 중국 공장 설립안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9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상정된 하이닉스의 ‘중국 현지공장 설립안’이 채권기관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고 밝혔다.

중국 공장 설립안은 5월에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부쳐졌으나 채권단이 추가 자금 부담을 우려해 부결시킨 바 있다.

하이닉스는 유럽계 ST마이크로의 합작투자(1억5000만달러)와 현지 금융기관 차입(1억달러)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200mm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라인을 먼저 건설한 뒤 300mm 생산라인도 건립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18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당국과 공장부지 임대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중국 공장 설립에는 모두 20억달러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이닉스는 3억달러의 현금 투자와 2억달러어치의 현물 투자를 하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세움으로써 하이닉스가 통상 마찰을 피하면서 중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도체업계 일각에서는 “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설립으로 반도체 관련 핵심 기술이 유출되면서 현재 10년 정도인 한국과 중국의 반도체기술 격차가 2, 3년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관계자는“중국 공장은 시험생산을 거쳐 2005년 말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중국에 이전하는 기술은 단순한 공정기술이며 D램 사업의 핵심인 신제품 설계 및 공정개발 능력은 이전되지 않는다”고 기술 유출 우려를 일축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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