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 삼계탕 장어 민어, ‘伏더위 거뜬’

  • 입력 2004년 7월 27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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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대추 넣고 인삼 넣고 푹 삶아/삼계탕이 훨씬 맛있어/찌는 여름 몸보신으로 닭다리를 뜯어봐/다 먹고 나면 힘이 불끈불끈.’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복날송’의 가사다. 복날 식탁에 오를 위험에 처한 개가 자신보다는 닭이 맛있다며 목숨 걸고 홍보하는 내용. 10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라는 올 여름. 게다가 1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의 한복판이다. 올해는 이달 20일 초복을 지냈고 30일이 중복, 다음달 9일이 말복이다.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의 식품 바이어들에게 삼계탕 장어 민어 등을 잘 골라 맛있게 보양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대표 보양식 삼계탕=삼계탕(蔘鷄湯)은 어린 닭에 인삼 마늘 대추 찹쌀 등을 넣고 물을 부어 푹 고아 만든 음식으로 계삼탕이라고도 한다.

현대한의원 강연석 한의사는 “삼복더위에는 양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단백질로 몸을 보해줄 필요가 있다”며 “삼계탕은 땀을 많이 흘리고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계탕 자체가 열이 많은 음식이므로 평소 몸에 열이 많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하라는 것이 그의 조언.

현대백화점 식품팀 안은길 바이어는 “닭을 고를 땐 목 닭발 내장 등이 완전히 제거됐는지를 살피라”고 조언했다. 모이주머니와 항문이 완전히 절개됐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안 바이어는 “닭은 상온에서 빨리 부패하기 때문에 섭씨 5도 이하의 냉장 상태로 보관 판매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어구이

롯데마트 이권재 바이어는 “닭고기를 만질 때 촉촉한 수분이 느껴지는 것이 맛있다”며 “살은 두툼한 느낌을 주고 껍질은 크림색으로 윤기가 나는 것, 털구멍은 울퉁불퉁 튀어나온 것을 고르라”고 말했다. 반면에 껍질에 주름이 잡혀 있거나 축 늘어진 닭은 좋지 않다.

삼은 말리지 않은 수삼을 주로 쓴다. 홈플러스 신선1팀 윤재수 바이어는 “삼은 사람으로 치면 머리 끝부분에 1년이 지날 때마다 ‘뇌두’라고 하는 혹이 하나씩 생긴다”며 “삼계탕에는 3, 4년 된 삼이 좋다”고 권했다.

삼계탕 관련 제품은 초복 때보다 10% 정도 값이 오른 상태. 생산량이 많아 이례적으로 닭 값이 쌌던 지난해보다는 값이 60% 정도 올랐다. 수삼은 올해 생산이 줄어 뿌리당 1700∼1800원선.

신세계 이마트는 생닭 600g과 대추 건삼 찹쌀 당귀 황기 등 부재료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4850원에 내놓았다. 롯데마트는 ‘마늘 먹인 닭’을 2680원, ‘마늘 먹인 시골닭’을 5580원에 판다. 현대백화점은 자연방사 방식으로 키운 ‘황토시골닭’을 큰 닭 7500원, 영계 5000원 등에 판매한다.

삼복에 좋은 체질별 음식
소음인삼계탕 보신탕 추어탕 인삼차 대추차
태음인장어 소뼈 곰국 두부 된장찌개 콩 현미 율무차 오미자차
소양인전복죽 복국 감자탕 구기자차 결명자차 산수유즙
태양인메밀국수 포도즙 조갯국 솔잎차
자료:현대한의원

▽스태미나에는 해산물=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인 장어는 오장을 보하는 기능이 있다. 또 상처를 아물게 하며 출혈을 멈추게 하는 효능도 있어 수술 환자에게도 좋다고.

최근에는 양념 장어구이를 전자레인지에 1, 2분만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완전 조리식품이 많이 나와 있다.

신세계 이마트 김석 바이어는 “양념이 골고루 배어있는 것이 좋고 크고 무거운 것을 고르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했다. 100g에 2900원선.

장어구이는 덮밥으로도 좋지만 호박잎에 싸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뭔가 새로운 걸 찾는다면 ‘민어’도 추천할 만하다. 민어는 소화흡수가 빨라 어린이 발육이나 노인 및 환자들의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식욕을 북돋는 효과가 있어 조선시대에도 임금과 양반들이 삼복에 즐겨먹었다고. 민어찌개, 민어회, 민어전 등의 요리가 있으며 최근에는 ‘민어 불고기’도 인기가 좋다.

현대백화점 박인규 대리는 “민어 등은 진한 검은색, 배는 연한 색이 좋다”며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있고 아가미가 선홍색을 띤 것이 싱싱하고 맛있다”고 말했다. 100g에 5500∼6500원선.

삼복이라고 꼭 삼계탕이나 장어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강연석 한의사는 “소양인은 복요리, 태음인은 꼬리곰탕 사골 등 쇠뼈 국물 음식이 보양식으로 좋다”고 추천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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