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카드 점유율 전업 카드사 앞질러

  • 입력 2004년 7월 22일 17시 43분


국민은행에 합병된 KB카드가 이용실적 기준으로 5년 만에 업계 1위에 올라서는 등 올해 상반기 은행 카드사업부문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와 삼성카드 등 전업계 카드회사들이 구조조정을 계속하고 있는 틈을 이용하여 싼 조달금리 등 유리한 여건을 이용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카드는 올해 상반기 이용실적이 33조1000억원을 나타내 LG카드(26조원)와 삼성카드(24조원)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KB카드는 1999년까지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았으나 LG 삼성 등 후발 카드회사에 1위 자리를 내줬었다.

그러나 내수 부진과 신용불량자 증가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심각한 자금난을 겪은 전업 계 카드회사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KB카드가 다시 선두에 오르게 된 것.

2003년 9월 말 국민은행에 합병된 KB카드와 올해 2월 말과 3월 말 각각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에 합병된 외환카드와 우리카드는 싼 조달금리와 영업비용 절감 등 합병에 따른 이점을 최대한 이용해 영업 규모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신금융협회 김인성 대리는 “올해 1·4분기(1∼3월) 전체 카드 이용실적에서 6개 전업계 카드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37%대로 떨어진 반면 은행 카드사업부문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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